2분기 RBC 218.8%, 9.4%p 상승산정기준 완화… 자산가치 하락 상쇄DB생명, IBK보험, 흥국생명·화재 턱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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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분기 기준 보험사들의 지급여력(RBC)비율이 218.8%로, 전 분기 말(209.4%) 대비 9.4%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로 4분기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RBC비율은 보험 계약자가 동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이를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것으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꼽힌다. 

    보험업법에서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지만,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100%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 금융당국으로부터 시정조치를 받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의 6월 말 기준 평균 RBC비율은 223.2%로 전 분기보다 12.7%p 올랐다. 같은 기간 생명보험사들은 7.4%p 상승한 216.2%를 기록했다.

    주요 생명보험사 중 삼성생명(249.2%), 한화생명(167.5%), 교보생명(210.5%)이 각각 3.1%p, 7.5%p, 5.5%p 증가했다.

    대형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295.6%), 현대해상(202.2%), DB손해보험(188.8), KB손해보험(197.3)도 각각 23.8%p, 11.5%p, 1.0%p, 35.2%p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은 늘어난 가용자본이 RBC비율을 개선했다고 분석했다. 가용자본은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을 의미한다.

    6월 말 기준 가용자본은 144조 1000억 원으로 전분기 말(136조 4000억 원) 대비 7조 7000억 원 증가했다.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로 집계된 LAT잉여액이 33조 3000억 원이 증가에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6월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LAT) 잉여액의 40%를 가용자본으로 더해 계산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일부 보험사는 여전히 RBC비율이 당국 권고 수준을 밑돌았다.

    손해보험사 중 캐롯손해보험이 전분기 대비 103.2%p 떨어진 149.1%를 기록했다. 한화손해보험은 135.9%로 13.1%p 소폭 개선됐지만,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해보험은 74.2%를 기록하며 직전 분기에 이어 두 자릿수 RBC비율을 유지했다.

    캐롯손해보험은 지난 8월 175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연내 총 3000억 원에 이르는 자본을 확충해 RBC비율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캐롯손해보험 관계자는 "1750억 유상증자를 통해 (유상증자 실행 시점 기준) RBC 비율을 831%까지 개선했다"고 전했다.

    한화손해보험도 내년 킥스가 도입되면 자기자본이 3조 원 수준으로 10배 넘게 증가해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추진하고 있는 사옥매각이 성사될 경우 RBC비율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생명보험사 가운데는 처브라이프생명이 전 분기보다 42.2p 내린 145.7%를 기록했다.

    DB생명(150.2%), IBK연금보험(155.4%), 흥국생명(157.8%), 흥국화재(154.0%)는 턱걸이로 금융당국 권고기준을 넘었다.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 기준 보험사의 RBC비율은 규제비율(100%)을 2배 이상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다만 금리상승 지속 등 잠재위험에 대비해 선제적 자본확충을 유도하는 등 건전성 감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