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이래 지속 적자CEO 교체 승부수신한EZ·카카오페이손보도 출현… 경쟁구도 더 빡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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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디지털 보험사들이 최근 일제히 신임 대표를 선임하면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지난 15일 강태윤 경영지원실장을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생명보험업계 유일한 디지털 보험사로 교보생명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2013년 10월 출범 당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5년 이내 흑자 전환을 시사했으나 올해 상반기 67억 원의 적자를 포함해 10년 째 순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된 적자액만 1500억 원이 넘는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보험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바른보장서비스'를 활용해 CM 채널 고객 유입을 늘리기 위해 내부적으로 서비스 고도화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보장서비스는 고객별 가입 현황과 영역별 보장금액에 대한 분석이 가능하다. 이를 토대로 과부족한 보장에 대해 추가 가입이나 비싼 보험료 납입 등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관계자는 "디지털로 보장성 보험을 판매하는 것에 대해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면서 "바른보장서비스를 9월에 1차적으로 자체 고도화 완료했고, 내년에 상품과 연계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캐롯손해보험도 이사회를 열고 문효일 대표를 선임했다. 캐롯손보는 2019년 한화손해보험과 SK텔레콤, 현대자동차, 알토스벤처스,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이 합작해 출범한 디지털 보험사다.

    '퍼마일 자동차보험'의 인기로 원수보험료와 신계약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GPS 기반 주행거리 측정 장치인 캐롯플러그를 통해 탄 만큼만 매월 후불로 보험료를 결제하는 상품으로 누적 가입자 수는 70만을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332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설립 이후 누적 적자는 1449억 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캐롯손보는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원래 디지털 보험사는 초기 사업비 부담이 크고 현재는 예정된 적자 구간이다"면서 "캐롯플러그를 활용해 관공서, 지자체와의 캠페인 등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상적으로 신규 보험사의 설립 이후 흑자 전환까지 소요 기간을 7년 정도 예상하지만, 캐롯손보는 더 빨리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한편 신한EZ손해보험이 지난 7월 출범했고 카카오페이손해보험도 내달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디지털 보험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