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흠 천안병원장·정일권 구미병원장 임명1월1일자 인사, 임기 2년 2023년까지 업무 수행서유성 중앙의료원장·신응진 부천병원장 연임 결정
  • ▲ 좌측부터 순천향대 차기 이정재 서울병원장, 박상흠 천안병원장, 정일권 구미병원장. ⓒ순천향대중앙의료원
    ▲ 좌측부터 순천향대 차기 이정재 서울병원장, 박상흠 천안병원장, 정일권 구미병원장. ⓒ순천향대중앙의료원
    내년부터 순천향대 산하병원 4곳(서울, 부천, 천안, 구미) 중 3곳의 병원장이 바뀐다. 통상 10년 이상 장기 집권하는 형태에서 대거 교체의 바람이 분 것으로 병원계 관심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정재 순천향대 서울병원장, 박상흠 천안병원장, 정일권 구미병원장이 새로 임명된다. 다만, 부천병원은 신응진 외과 교수가 연임한다. 병원을 총괄하는 중앙의료원장 역시 서유성 현 원장이 직급을 유지한다. 

    24일 다수의 순천향대 산하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병원장 대거 교체를 골자로 하는 인사가 내년 1월1일부로 확정됐다. 

    먼저 이정재 차기 서울병원장은 산부인과 교수로 현재 부원장직을 맡고 있다. 수년 전부터 차기 병원장 후보로 물망에 오른 상태였으며 이번에 최종 낙점됐다. 전임 서유성 서울병원장의 5연임 이후 결정된 사안이다. 

    그는 무수혈 치료의 대가다. 외과적 수술과 내과적 치료를 할 때 혈액제제 대신 지혈제, 철분제, 혈량증가제 등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충분한 산소공급과 자가수혈법으로 수혈을 제한하는 방법이다. 

    이 경우, 수혈로 인한 부작용인 B형감염, C형감염, 에이즈 등 감염전파를 줄이고 면역력을 보호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현재와 같이 코로나19 장기화로 혈액 수급 자체가 부족한 상황에서 특히 권장돼야 할 방식으로 알려졌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위원으로 근무하며 산부인과 건강보험 급여기준 심사 등 업무에도 참여하고 있다. 의료행위뿐만 아니라 제도, 행정적 부분을 아우를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박상흠 천안병원장은 소화기 내과 교수로 원내 내과 과장, 진료부장, 부원장을 역임하는 등 단계를 거쳐 이번에 수장을 맡게 됐다. 천안병원 역시 전임 이문수 병원장이 지난 2010년부터 12년간 자리를 유지하다 내년부터 교체되는 형태가 된다. 

    그는 췌장 및 담도질환, 췌담도 내시경이 진료 전문분야이며 대한췌담도학회장직을 수행한 바 있다. 내시경 역행성 췌담도 조영술 및 시술에 사용되는 치료용 칼 ‘Iso-Tome’ 등 개발하는 성과도 보였다. 

    정일권 구미병원장은 애초에 구미병원 소속 의료진이 아니었고 천안병원 소화기 내과 교수로 근무하다 이번 인사를 통해 발령이 났다.

    그는 위암, 식도암, 내시경수술, 위장관질환, 식도질환이 진료 전문분야다. 특히 조기 위암의 내시경수술 분야에서 두각을 보였으며 ‘내시경수술용 칼’ 등을 개발했다. 락천의학상, 월봉학술상, 과학기술상, 순천향의대 올해의 우수논문상 등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천안병원 소화기병센터장직을 수행한 이력을 살려 내년부터 구미병원장을 맡아 구미지역 소화기 환자 대응에 기여할 것이라는 내부 평가가 지배적이다. 

    4곳의 산하병원 중 유일하게 신응진 부천병원장만 연임이 결정됐다. 지난 2018년부터 임기를 시작한 그는 최근 대한외과학회 차기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서유성 중앙의료원장도 임기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인사와 관련 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 상황 속 병원장들의 대거 교체가 이뤄지는 상황이 됐다.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새로운 수장을 중심으로 감염관리를 비롯한 전반적 변화를 추구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