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증권·파생상품 시장 10대 뉴스 발표1위는 코스피3000선·코스닥1000선 돌파2위는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급증
  • 한국거래소는 올해 국내 증권·파생상품 시장에 영향을 준 10대 뉴스로 코스피 3000·코스닥 1000 돌파, 해외주식 투자 급증, 기업공개(IPO) 시장 공모 금액 사상 최대 등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증시 10대 뉴스는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바탕, 득표순대로 선정됐다.  

    1. 코스피 3000·코스닥 1000 돌파

    코스피는 지난 1월 7일 글로벌 경기 회복에 기반한 수출 증가와 국내 기업의 실적개선 등에 힘입어 사상 최초로 3000포인트를 돌파, 본격적인 ‘코스피 3000 시대’를 개막했다. 

    코스피 3000포인트 진입은 지수를 발표한 지난 1983년도 이후 처음이다. 또 2007년 7월 2000포인트에 최초 진입한 이래 13년 5개월 만이다. 코스피는 올해 7월에는 종가 기준 3305.21을 기록,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 또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 및 코로나19 진단·치료 등 바이오주 강세 등의 영향으로 지난 4월 12일 1000포인트를 회복했다. 코스닥이 1000선을 넘어선 것은 정보기술(IT) 붐이 일었던 지난 2000년 이후 20년 7개월 만이었다. 

    2.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투자 급증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미국 증시가 견고한 상승을 기록하고 개인 투자자의 직접투자 열풍이 이어지면서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투자가 크게 증가했다. 

    올해 들어 지난 24일까지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한 해외주식 결제 대금은 3908억달러로 작년 연간(1983억달러) 대비 97% 증가했다. 해외주식 보관금액도 지난 10월 말 기준 746억달러로 작년 말(470억달러) 대비 59% 증가했다. 

    3. 코스피 및 코스닥시장 공모금액 사상 최대

    올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IPO 공모금액은 17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BBIG) 업종에 속한 미래 성장기업의 상장활성화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종전 최대 기록은 지난 2010년 기록한 8조8000억원이었다. 

    올해는 특히 SKIET(5월, 2조2459억원), 카카오뱅크(7월, 2조5526억원), 크래프톤(8월, 4조3098억원) 등 대형 우량기업의 공모가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코스닥시장도 소부장 및 바이오 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술특례 상장 증가 등에 따라 IPO 공모금액(3조6000억원)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은 총 20조8000억원의 공모 금액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 규모인 2010년(10조2000억원)을 두 배 이상 경신했다. 

    4. 개인투자자의 공모주 참여 기회 확대

    올해부터 개인투자자에 배정되는 공모주 물량은 기존 20%에서 30%로 늘어났다. 또 개인 물량 중 절반 이상에 ‘균등배정’ 방식이 도입됐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공모주 개인 물량 전체에 균등배정 방식이 적용된 첫 사례였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공모주 투자 열풍이 이어진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공모주 참여 기회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5. 메타버스, NFT 등 미래산업 관련주 투자열풍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급부상한 메타버스와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미래 산업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이들 산업에 투자를 진행 중이거나 예고한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거침없는 오름세를 보였다. 실제 메타버스 관련주인 위지윅스튜디오는 11월 한 달간 주가가 80.55%상승했으며, NFT 대표주인 위메이드는 10월 161% 가량 급등했다. 

    개별종목 뿐만 아니라 해당 산업과 관련된 ETF도 투자자의 관심을 끌며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메타버스 ETF 4종은 지난 10월 동시상장 후 지난 12월 9일 기준 순자산총액이 1조109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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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
    6. 공매도 부분재개 및 한국판 반(反)공매도 운동

    금융위원회는 올해 5월 3일부터 공매도 부분 재개를 결정했다. 시장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코스피200 및 코스닥 150을 구성하고 있는 대형주에 한해 공매도를 허용했다. 

    금융위는 앞서 지난해 3월 코로나19로 인한 시장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증권시장 전체 상장종목에 대해 한시적으로 공매도 금지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이와 동시에 개인투자자들도 증권사 등을 통해 주식을 차입해 공매도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개선된 ‘개인대주(貸株)제도’ 운영이 시작됐다. 

    한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를 중심으로 한국판 게임스톱 운동인 ‘K스톱 운동’을 펼친 결과 지난 7월 코스닥 공매도 잔고 1위인 에이치엘비를 집중 매수하기도 했다. 

    7. 쿠팡 뉴욕거래소 상장

    올해 3월 11일 쿠팡이 뉴욕거래소에 상장했다. 이후 마켓컬리, 카카오엔터 및 두나무 등이 미국상장을 검토하는 등 K-유니콘기업의 해외이탈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에 거래소는 유니콘기업이 보다 원활하게 우리 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지난 4월 의결권 공동행사약정 활용 및 미래 성장성 중심 심사체계 도입 등을 포함한 ‘K-유니콘 상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그 결과 카카오페이 등 복수의 유니콘기업이 성장성 요건을 통해 상장을 완료했거나 준비 중이다. 카카오엔터 등 해외상장을 검토하던 기업도 국내 증시 상장을 발표하는 등 해외상장 수요를 국내로 흡수할 수 있었다. 

    8. ESG 투자문화 확산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으로 환경과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며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를 고려하는 책임투자가 확산됐다.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져가고 있다. 

    거래소는 이에 발맞춰 기업이 적극적으로 ESG 정보를 공개하고 투자자들이 이를 활용해 책임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또 ESG 관련 지수 개발 및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 상장 등을 통해 ESG 투자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9. 상장사 결산실적 사상최고치 달성

    올해 국내 상장사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코스피시장은 지난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 1651조원, 영업이익 143조원 및 순이익 128조원 등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 또한 누적 매출액 157조원, 영업이익 12조원 및 순이익 11조원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적 호조의 주요인으로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재정정책 및 수출 호조 등이 꼽혔다.

    10, ETF 500종목 돌파 및 순자산총액 최대

    국내 ETF 시장은 올해 8월 500종목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02년 시장 개설 이후 19년 만이다. 순자산총액은 올해 11월 70조원을 돌파했다. 

    기존의 국내 시장대표형 상품 이외의 업종섹터, 액티브, 해외형 등 다양한 상품의 상장이 ETF 시장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거래소 측은 “최근 연금계좌를 통한 ETF 투자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라며 “개인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높아지고 있는 점 또한 ETF 시장 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