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수수료 수입 2년 만에 급증…삼성證 356%·미래證 216%↑돈되는 해외주식, 집토끼 지키고 신규 고객 확보 노력 치열매매지원 시간 늘리고 지원 서비스 종목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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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의 서학개미 유치전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 상위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집토끼 지키기는 물론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한층 차별화된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최근 미국주식을 주간에도 거래가 가능하도록 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한국 시간 기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미국주식 전 종목 거래가 가능한 서비스로, 국내에서는 물론 세계 최초다. 삼성증권 고객들만 하루 거의 대부분인 20시간30분간 미국주식을 매매할 수 있다.국내주식과 달리 해외주식은 시차로 인해 거래 접근성이 떨어졌던 게 사실이다. 미국주식의 매력도는 높지만 새벽 시간 시의적절한 대응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투자자들에겐 심리적인 부담도 상당했다. 이번 서비스는 그 니즈를 간파했다.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지난 21일 기준 출시 10영업일 만에 누적 거래대금 1000억원, 고객 수 3만명을 돌파했고 이 중 신규 고객 유입도 두드러졌다. 해외주식을 첫 거래하는 신규 고객이 전체 주간거래 고객 중 15.3%로 기존 정규장에서 유입되는 신규고객의 비중(5.7%)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회사 관계자는 "미국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는 그 동안 국내·외 어떤 증권사도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서비스"라면서 "그동안 시차로 인해 미국 주식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투자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고 밝혔다.미래에셋증권은 해외주식에도 종목별 증거금 제도를 도입한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타사들에서도 이미 제공하고 있지만 투자자 자산 효율화에 초점을 맞춰 현금뿐 아니라 국내주식이나 해외주식만 있어도 주문이 가능한 점이 미래에셋증권 종목별 증거금제도의 차별점이라는 설명이다. 종목별 증거금이 적용되는 종목도 1500여개에 달해 업계 최대 수준이다.회사 관계자는 "당사는 일찌감치 해외주식 투자에 기회가 있다고 보고 업계 최초 미국 주식 실시간 거래정보 제공 등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면서 "고객들에게 폭넓은 투자 기회가 주어지도록 지속적으로 차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키움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말께 한 달여 간격으로 미국 장외주식(OTC) 온라인 매매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였다. 이전엔 미 OTC마켓 주식을 사려면 기존까지는 증권사에 직접 전화하는 방식으로 주문을 넣어야 했다.공모주 열풍으로 비상장주식에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면서 고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니즈를 공략한 서비스다. 특히 미 OTC마켓에는 아디다스·폭스바겐 등 유럽의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들이 상장돼 일반 해외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다.주요 증권사들이 차별화된 해외주식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이유는 그만큼 돈이 되기 때문이다. 금리인상 여파로 인한 약세장에서도 국내주식 수익률에 실망한 개미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상황이 나은 미국 등 해외주식 투자엔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년 만에 증권사들의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입은 급증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 2019년 불과 367억원이었던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은 지난해 1676억원으로 무려 356.7% 늘었다. 키움증권은 47억원에서 1539억원으로 3174.4%, 미래에셋증권도 483억원에서 1530억원으로 216.8%% 급증했다.증시 위축으로 거래대금 감소가 예상되면서 해외주식 수익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은 수익 방어를 위해 더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대형사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서학개미들의 유입으로 해외 수수료 수입이 급증하는 동안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매매 서비스는 상향 평준화됐다"면서 "실시간 시세 조회, 매매 수수료 인하, 프리마켓 매매 지원, MTS 개편 등은 해외주식 거래를 지원하기 위한 각종 서비스는 이미 기본값이다. 새롭게 고객을 유치하고 집토끼를 지키려면 조금이라도 더 특별한 서비스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