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교수 “의사라면 화이자꺼 쓰지 머크 안 쓴다”일본 긴급 승인‧프랑스는 반품… 깊어지는 고심몰누피라비르 태아 기아유발 등 부작용 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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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이자사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물량난이 예상되면서 머크앤드컴퍼니(MSD)사의 경구용 몰누피라비르의 긴급 승인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떨어지는 효과 탓에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30일 본보를 통해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 알레르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 본부장)는 “의사로서 화이자사의 팍스로비드를 쓰지 굳이 머크사 것을 쓰지 않는다”며 “당연히 화이자 사의 제품이 효과가 2배가 넘는데 머크사 것을 굳이 선택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머크사의 것은 이엔자를 건들여 복용 후 2주간 피임을 반드시 해야하는 등 상당히 사용에 있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근본적 문제는 머크사가 공개한 몰누피라비르의 효과가 20%p 감소되면서 부터다. 머크사는 지난 10월1일 임상시험 중간결과 발표에선 ‘775명을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중증으로 발전할 위험을 50% 낮춰준다’고 발표했으나 실제 임상실험 결과에서 입원과 사망 등 중증화를 30%p 밖에 감소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 5만명분의 몰누피라비르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던 프랑스는 지난 22일 해당 계약을 취소했다.

    그러나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물량 자체가 부족해 그 대안으로 몰누피라비르 긴급 사용을 승인하는 국가도 존재해 어떤 방법이 합리적일지는 안갯속이다.  

    160만명분의 몰누피라비르를 주문한 일본은 지난 24일 긴급 사용을 승인했고 영국은(지난달 5일) 증상이 나타난 지 5일이 지나지 않은 만 18살 이상 환자에게만 투약하는 조건으로 몰누피라비르를 승인했다. 미국(지난 23일)도 지난 23일 만 18살 이상 환자에 대해서만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할 것을 승인한 상태다. 

    몰누피라비르 승인을 두고 해외 국가들의 선택이 각각 찬반으로 갈리고 있다보니 우리 정부도 쉽사리 선택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감염 환자의 중증 진행을 예방하는 효과는 팍스로비드가 크지만, 확산세를 가늠하기 어려운 현 상황에선 몰누피라비르도 우선 확보해야 한다는 반박도 나오고 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9일 화이자사의 팍스로비드 40만명분을 다음달 1일 추가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몰누피라비르는 7만명분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