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 삼성·LG, 新기술 향연… AI·로봇으로 미래 비전 제시

[라스베이거스(미국)=이성진 기자]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해 사흘간의 일정에 돌입하는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하는 국내 업체들이 신기술 열전을 펼친다.

4일(현지시간) CES를 주최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오는 5∼7일 열리는 올해 CES에는 160개국 2200여개 업체들이 참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이번 CES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까지 겹치며 행사 기간이 나흘에서 사흘로 짧아지고, 참가기업 수도 예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하지만 한국은 2년 전 390개사보다 30%가 증가한 502개사가 참가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주최국인 미국(1300개사) 다음으로 많다.

한국은 글로벌 대표 전자기업 삼성과 LG를 필두로 다양한 신기술을 내놓으며 이번에도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이 이날 CES 2022 기조연설에 나선다. 한 부회장은 '미래를 위한 동행(Together for Tomorrow)'을 주제로 가전과 모바일을 아우르는 연결을 통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 삼성의 철학이 담긴 혁신 제품을 소개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상설 조직인 '로봇사업팀'으로 격상시키며 로봇 사업에 대한 의지를 대외적으로 나타냈다.

CES 2019에서 삼성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AI 기술을 망라한 로봇 플랫폼 '삼성봇'을 처음 공개한 삼성전자는 이번에 삼성 독자의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아바타'와 새로운 '삼성 봇'을 선보이고 이를 통해 개인의 경험이 디지털과 현실 세계 간 경계 없이 연결되는 '사용자 맞춤형 미래 홈'을 제안한다.

집을 하나의 메타버스와 같은 디지털 세계로 형상화하고, AI 아바타가 현실 세계에서의 고객 위치를 초광대역통신(UWB) 위치 인식 기술로 파악해 가장 가까이에 있는 스마트 기기를 통해 고객과 상호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AI 아바타는 언제 어디서나 사용자가 필요한 일을 대신 해주는 개념의 라이프 어시스턴트로, 온디바이스(On-Device) 대화 인식, UWB 위치 인식, IoT 가전 제어 기능 등을 갖고 있다.

또 라이프 컴패니언 로봇 2종도 선보인다. 인터랙션 로봇인 '삼성 봇 아이'와 가사 보조 로봇인 '삼성 봇 핸디'를 전시해 사용자의 영상 회의를 준비해주거나 저녁 식사를 위한 테이블 세팅을 해주는 등의 시나리오를 선보인다.

삼성 봇 아이는 이번 CES에서 처음으로 공개하는 로봇으로, 사용자 곁에서 함께 이동하며 보조하는 기능과 원격지에서 사용자가 로봇을 제어할 수 있는 텔레프레즌스 기능을 탑재했다.

LG전자는 혁신적인 라이프스타일과 미래 비전을 소개하는 'LG 월드 프리미어'를 개최하며 '미래의 더 나은 일상' 위해 인공지능, 모빌리티, 로봇 등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새롭게 선보인 LG 옴니팟(LG OMNIPOD)을 소개했다. LG 옴니팟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미래 자율주행차의 콘셉트 모델이다. 업무를 위한 오피스 공간뿐만 아니라 영화감상, 운동, 캠핑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개인 공간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LG전자는 기존 스마트홈을 넘어 모빌리티까지 지능형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LG 씽큐의 적용 대상을 확대하면서 자동차가 이동수단에서 생활공간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줄 계획이다. LG 옴니팟을 통해 고객이 어디서든 집과 같은 편안함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LG전자는 LG 클로이 가이드봇, LG 클로이 서브봇, 실내외 통합배송로봇 등 5G와 인공지능을 접목한 로봇이 사람과 공존하며 삶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어 주는 일상을 소개했다.

지난해에 이어 LG전자의 가상인간 '김래아(Keem Reah)'도 다시 한 번 깜짝 등장했다.

래아는 AI 알고리즘과 컴퓨터 그래픽 기술 등을 통해 실제 사람처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가상의 존재다. 딥러닝 기술을 통해 3D 이미지를 학습하면서 지난해 CES 연설자로 등장해 입체적이며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CES에서는 래아의 뮤직비디오 티저가 노출되며 가수로서의 데뷔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조주완 LG전자 CEO 사장은 "LG 씽큐 생태계를 모빌리티 분야까지 확장해 집에서의 경험이 차량 내에서도 끊김 없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공간의 경계를 허물며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더 나은 일상을 위해 혁신을 지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