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최초 CVC 전문회사 출범대표엔 미래에셋 출신 허준녕 부사장 허태수 회장 '뉴 투 빅' 전략 가속화
  • ▲ 허태수 GS그룹 회장.
    ▲ 허태수 GS그룹 회장.
    GS그룹이 대기업 최초로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설립했다. 

    CVC를 통해 벤처기업에 투자를 한 뒤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겠다는 취지다. 

    GS는 CVC전문회사인 'GS벤처스'를 설립했다고 9일 밝혔다. GS벤처스(GS Ventures)는 GS의 지주회사인 ㈜GS가 자본금 100억원을 전액 출자해 지분 100%를 소유하는 자회사다. 본점 소재지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다.

    신사업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지난달 영입한 외부 인재 허준녕 부사장에게 초대 대표를 맡겼다. 허 대표는 인수·합병(M&A) 전문가로 통한다. 

    시카고대 MBA 출신으로 미래에셋 글로벌인베스트먼트, UBS 뉴욕본사 인수합병(M&A) 부문 이사를 거쳤다. 최근 토종 유니콘 하이퍼커넥트의 CFO를 역임하면서 1조9000억원 가치로 매각에 성공하며 벤처 투자업계의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CVC를 운영하면 지주회사의 자회사 형태로 운영되면서 보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직접투자와 펀드 조성을 통해 벤처기업 지분인수를 할 수 있어 보다 다양한 형태의 운영이 가능하다. 해당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추가 투자나 인수합병 등 변화도 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주회사 형태의 GS가 CVC 설립에 나선 배경이다. 

    GS가 현재 바이오, 에너지 등 신사업 연관 분야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허 대표가 스타트업 투자 과정에서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 허준녕 GS벤처스 대표 부사장.
    ▲ 허준녕 GS벤처스 대표 부사장.
    아울러 이같은 움직임은 투자 역량을 길러 기존과 다른 비즈니스를 만들겠다는, 허태수 회장의 '뉴 투 빅'(New to Big) 전략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허 회장은 지난해부터 친환경 사업을 포함한 미래 전략 사업을 다변화하고자 뉴 투 빅 전략을 추진했다.

    GS벤처스의 투자 대상은 국내를 중심으로 한다. 이 기업은 바이오‧기후변화대응‧자원순환‧유통‧신에너지 등 GS그룹이 신성장 분야로 꼽고 있는 영역의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직접 투자를 진행하게 된다. 특히 GS벤처스 투자는 향후 GS 각 계열사와 협력하는 전략으로 진행된다.

    GS벤처스는 투자 및 위험관리 전문 인력을 구성하고 금융위원회에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 허가를 신청해 허가를 취득하는 대로 펀드를 결성, 투자를 개시할 예정이다. 허가 취득 후 GS벤처스가 결성하게 될 펀드에는 ㈜GS와 GS의 주요 계열사들이 출자자로 나서 투자의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2020년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CVC해외법인인 GS퓨처스를 출범시켜 해외 혁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왔다. 

    이번에 GS벤처스 설립으로 GS그룹은 국내와 해외에 각각 CVC 자회사를 두고 국내외 스타트업에 전문적인 투자활동을 펼쳐나갈 수 있게 됐다.

    허태수 회장은 "변화가 빠르고 불확실성이 큰 시대에 미래성장으로 나아가려면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사업 생태계를 확장해야 한다"며 "혁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협력은 미래성장을 위한 핵심전략"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