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유전자 치료제 집중… 글로벌 시장 연평균 31.4% 성장SK, 프랑스 기업 인수 이어 미국 기업에도 지분 투자CJ, 네덜란드 기업 인수… CJ바사와 시너지 기대
  • 대기업들이 제약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CDMO 시장에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세포·유전자 치료제(CGT)를 통해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 CJ 등은 최근 글로벌 CDMO 기업에 대한 투자 및 인수를 진행했다. 이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이 투자한 CGT CDMO는 매년 급속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반에 따르면 CGT CDMO 시장은 2020년 20억 달러에서 연평균 31.4% 성장해 2026년 101억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CGT는 유전자 및 세포 주입을 통한 혁신적 개인 맞춤형 치료제다. 유전 결함으로 발병하는 희귀 질환을 1~2회 유전자 주입으로 완치 수준에 이르게 한다.

    SK는 CDMO 통합법인 SK팜테코를 통해 미국 CBM(The Center for Breakthrough Medicines)에 3억5000만달러(약 4200억원)를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앞서 SK는 작년 3월 프랑스 CGT CDMO 이포스케시를 인수한 바 있다. 연이은 해외 CGT CDMO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계획이다.

    CBM은 글로벌 성장세에 힘입어 2025년까지 70만 평방피트(약 2만평) 규모의 세계 최대 CGT 생산설비를 구출할 예정이다. 

    CJ는 CJ제일제당을 통해 작년 11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약 76%를 2677억원에 인수했다. 이로써 CJ제일제당은 CGT CDMO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최근 출범한 자회사 CJ바이오사이언스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CJ제일제당이 지난해 10월 인수한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천랩과 기존에 보유중인 레드바이오(의료·제약 분야 바이오사업) 자원을 통합해 설립한 자회사다. 

    바타비아는 얀센 백신의 연구개발과 생산을 맡았던 경영진이 설립한 회사로 바이러스 백신 및 벡터(유전자 등을 체내 또는 세포 내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물질)의 효율적인 제조 공정을 개발하는 독자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글로벌 CDMO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필두로 한 CDMO 기업들에 대한 가치평가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한국에서 전통적으로 경쟁력 있는 빨리빨리 문화에 기반한 제조업 성격의 CDMO사업은 여전히 유망할 것"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의약품 CDMO사업 관련주는 2022년에도 상승모멘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