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미군 측 일일 확진자 공개‧교육시설 방역지침 강화’광주, 목포 중심으로 호남권 확산 비상오미크론 우세종 전환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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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검출률이 지난주 26.7%로 치솟았다. 이는 직전 주 12.5%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이미 호남은 우세종이 됐고 주한미군을 중심으로 평택발(發) 확산이 심상찮은 상황이다.중앙방역대책본부의 주간 코로나19 현황에 따르면 지난 한주(1월9일~15일)간 실시한 유전자 분석 6372건 중 3693건(58%)이 델타형, 2679건(42%)이 오미크론 형으로 나타났다. 유전자 감시 분석은 해외입국 확진자는 전체에 대해 실시하고, 국내 감염은 개별 사례 및 집단사례 확진자 15% 이상을 무작위로 추출해 실시한다.발생 경로별로 나눠서 보면 국내 감염은 전체 4933건 중 델타가 73.3%(3617건), 오미크론이 26.7%(1316건)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 변이는 전주 12.5%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해외유입은 전체 분석 1439건 중 오미크론이 1363건(94.7%)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경기도 내 평택주한미군기지 등 외국인 밀집 지역의 감염세가 두드러졌다. 주한미군 기지가 위치한 평택시는 지난달 29일 125명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9일 연속 세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했다.특히 지난 14일의 경우 759명이 발생해 경기도 전체 확진자의 40%를 차지했고 15일에도 37%가 평택에서 나왔다.평균적으론 경기도 지역 확진자의 20% 이상을 평택시가 차지하고 있어 경기도 방역 상황에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이에 평택시는 미군 측에 방역수준 격상을 요구했고, 우리 정부는 지난 14일 미군 측에 ‘일일 확진자 정보 제공’을 요청했다. 경기도교육청도 평택뿐 아니라 미군 부대가 있는 동두천과 양주지역의 유치원‧학교‧학원에도 방역조치 강화 지침을 내렸다.호남권에서는 오미크론 변이가 이미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다. 약 한 달전인 12월 18일부터 한 주 동안은 전체 변이 바이러스 가운데 오미크론은 33%에 불과했다. 하지만 2주 차에 41%, 3주 차에는 49%, 4주 차(1월 8∼14일)에는 80%를 기록하면서 호남권의 현재 압도적인 우세종은 오미크론이다.특히 광주에서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 감염 건수는 최근 1주일 동안 217건이 늘어 모두 571건이 됐다. 다른 호남 지역도 확산세가 심각한 상태다. 목포에서는 전라남도 내 1월 누적 확진자 숫자 1670명 중 40%인 683명이 발생했다.이에 강영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전남뿐만 아니라 광주와 전북 등 호남지역 전체가 오미크론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권덕철 복지부 장관 역시 "이번 주말쯤 오미크론의 우세종화가 예측된다"며 "전파력이 델타변이의 2~3배로, 우리의 방역과 의료체계에 불확실성을 안겨주고 있다"고 우려했다.이런 상황에 대비해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가 전국 우세종이 되거나 일일 신규 확진자가 7000명이 넘으면 ▲ 병·의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검사·진료 실시 ▲ 65세 이상 고령층부터 PCR(유전자증폭) 검사 ▲ 확진자 격리기간 10일에서 7일로 단축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오미크론 비상조치'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