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117조6106억원, 창사 첫 110조 돌파제네시스·SUV·전기차 판매확대 실적 견인올해 매출액 목표, 전년비 13~14%↑투자계획 및 배당금 상향 방안 발표
  • ▲ 현대차가 코로나19, 반도체 수급난 여파에도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
    ▲ 현대차가 코로나19, 반도체 수급난 여파에도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문제에도 7년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제네시스와 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및 전기차 판매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본사에서 2021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매출액은 117조6106억원, 영업이익은 6조67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각각 13.1%, 178.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4년 7조5500억원 이후 7년만에 최대 규모다. 또한 2018년 2조2422억원, 2019년 3조6055억원, 2020년 2조3947억원보다 높은 실적을 올렸다. 매출액의 경우에도 연간 110조원을 넘긴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다”면서도 “영업이익은 판매물량 감소에도 판매믹스 개선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의 점진적인 개선과 반도체 부족 사태의 안정화가 예상됨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약화, 업체 간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의 어려운 대외 환경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는 올해 ▲GV60, GV70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 6 출시 등을 통한 전기차 라인업 강화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 글로벌 완성차 판매 목표는 국내 73만 2000대, 해외 359만1000대를 더한 총 432만3000대로 정했다.
  • ▲ 현대차가 지난해 9월 공개한 아이오닉5 로보택시와 아이오닉6 콘셉트카 프로페시 모습. ⓒ연합뉴스
    ▲ 현대차가 지난해 9월 공개한 아이오닉5 로보택시와 아이오닉6 콘셉트카 프로페시 모습. ⓒ연합뉴스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정상화 시기를 3분기로 전망했다. 서강현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반도체 수급난은 2분기부터 점진적인 수급 개선세를 보이다가 3분기부터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또한 “친환경차 판매목표는 전년대비 33.8% 증가한 56만4000대이며, 이 중 전기차는 22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국내 시장에 아이오닉6를 출시하는 등 주요 시장에 순차적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초 투자자 신뢰 구축 및 투명성 제고를 위해 도입한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보다 확대 강화한 연결 기준의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새롭게 발표했다.

    현대차는 자동차 부문 생산 안정화를 기반으로 한 판매 정상화 추진을 통해 올해 연결 부문 매출액 성장률 목표를 전년 대비 13~14%, 영업이익률 목표를 5.5~6.5%로 제시했다. 올해 투자 계획은 ▲설비투자(CAPEX) 5조원 ▲R&D 투자 3조6000억원 ▲전략투자 6000억원 등 총 9조2000억원으로 수립했다. 현대차는 코로나19로 위축됐던 투자를 올해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현대차는 실적 개선을 반영해 2021년 기말 배당금을 지난해의 3000원에서 1000원 상향한 4000원으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