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회복 힘입어 조단위 영업익 기록부채비율 감소 등 주요 재무제표 개선세 뚜렷주력사업 투자 늘리며 올해도 성장세 기대
  • 국내 대표 부품업체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스마트폰 등 세트 시장의 회복세에 힘입어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썼다. 양사 모두 개선되고 있는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주력사업의 투자를 늘리고 있어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해 매출 9조6750억원, 영업이익 1조48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4.8%, 62.9% 증가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기록으로, 매출은 처음으로 9조원을 넘었고 영업이익은 3년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LG이노텍도 지난해 매출 14조9456억원, 영업이익 1조2642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48.9%, 85.6% 증가하며 처음으로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양사의 역대 최대 실적은 스마트폰 시장 회복세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수성한 삼성전자는 전년 대비 0.9% 성장했으며, 애플은 25.5% 증가하며 창사 이래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전년 대비 판매량이 각각 35.1%, 32.8%, 25.2%를 기록하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전기는 계열사 삼성전자를 비롯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에 카메라모듈과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를 공급하고 있으며, LG이노텍은 애플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카메라모듈을 납품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렌즈, 액츄에이터 등 핵심 내재화 기술을 바탕으로 고화소, 고배율 광학줌, 초광각, 초슬림 제품 등 고성능 제품을 지속 출시해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애플이 아이폰12 시리즈에 이어 아이폰13 시리즈도 흥행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광학솔루션사업 매출 11조5178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69.9% 증가했다. 애플향 신모델 공급 확대 및 멀티플 카메라모듈, 3D센싱모듈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어난 결과다.

    양사는 이같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재무제표도 개선세를 보였다. 삼성전기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45%로, 전년 대비 11%p 줄었다. 총차입금비율도 31%에서 14%로 개선됐다. 순차입금 비율도 6%에서 -3%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LG이노텍의 부채비율도 149%에서 134%로, 순차입금비율은 42%에서 28%로 개선됐다.

    재무부담을 덜어낸 양사는 올해도 투자 규모를 늘리며 주력사업 및 유망사업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26일 진행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5G, 전장 등 유망분야 관련 부품 수요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 왔으며, 올해도 그러한 투자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베트남 공장에 FC-BGA 생산능력(CAPA)을 확보하는 투자 금액이 추가되면서 전사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확대될 것"이라며 "고부가, 고성장 사업 위주로 투자를 집행한다는 기본 원칙을 바탕으로 투자효율 극대화 및 현금흐름 건전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MLCC가 주력인 삼성전기는 지난해 RFPCB 사업 중단 결정을 하며 인적·물적 자원들을 향후 고성장이 전망되는 패키지기판 사업에 배치해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앞서 삼성전기는 지난해 말 베트남 생산법인에 FC-BGA 생산 설비 및 인프라 구축에 총 8억5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의하고, 생산능력 증설을 진행 중이다. 이번 증설 투자는 2023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으로 2024년부터 매출에 본격적으로 기여할 예정이다.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올해 광학솔루션 사업의 경쟁력 확보 및 신모델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1조561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또 LG이노텍은 올해 중 FC-BGA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말 FC-BGA 관련 조직을 신설했으며, 올 상반기 중 관련 투자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 측은 "기판소재사업의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보유 기술 및 역량을 활용한 신사업 발굴·육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