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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3월 금리인상 예고… 당장 2월 금통위 압박

파월 "금리인상 여지 꽤 많다" 올해 금리인상 4회 이상… 한번에 50bp 빅스텝 가능성통화당국 고심… 연말 기준금리 2% 전망 보고서도

입력 2022-01-27 09:20 | 수정 2022-01-27 11:10

▲ 서울 NH농협은행 본점영업부에 금리 인상 관련 안내문ⓒ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월 금리인상을 예고하면서 우리 통화당국도 추가 금리인상 압박에 직면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꽤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구인이 실직을 상회한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고용시장이 매우 매우 강하다"고 평가했다.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을 목표로 하는 연준 통화정책상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여러 차례 인상해도 고용에는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3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조건이 무르익는다고 가정한다면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 신호를 확실히 내준 파월 의장의 발언에 우리 통화당국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FOMC 정책결정이 대체로 예상에 부합하긴 했지만, 현재의 경제상황이 종전 금리인상기와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도 이부분을 수차례 강조했다.

연준은 향후 매 회의마다 금리인상을 고려할 가능성을 열어놨고 인상폭도 언급하지 않았다. FOMC는 이날 회의를 포함해 올해 총 8번 회의를 가지는데 최소 4회 이상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파월 의장이 전반적으로 매파적 톤을 유지했다는 점을 들어 올해 금리인상이 4회 이상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또 매분기 25bp씩 오를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 달리 한번에 50bp를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도 나온다.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은 우리 통화정책에도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통화당국은 지난해 8월과 11월 각각 0.25%p씩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지난 14일 또다시 1.25%까지 올렸다. 3차례 연이은 인상에도 아직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게 통화당국의 판단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를 1.5%로 높여도 긴축으로 볼 수 없다"고 했다. 성장과 물가상황을 고려하면 아직도 실물 경제 상황에 비해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는 인식이다.

국내 물가 상승률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것도 금리 인상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월별로 보면 11월 0.5%에서 12월 0.2%로 상승세가 다소 꺾이긴 했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3.7% 치솟았다. 올해 전미경제학회(AEA)에서는 "올해 물가상승률은 더 높을 것이며 최악의 경우 1970년대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본시장에서는 올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횟수가 최대 4차례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 전망치인 1.75%를 상회해 2%까지 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석태 소시에테 제네랄(SG) 연구원은 이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과 가계부채 억제를 위해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정치권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 2% 기준금리를 제시했다.

한국은행은 FOMC 회의결과 발표 이후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파악했다. 박종석 부총재보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국내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종현 기자 ajh@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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