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해외주식 투자자 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펼쳐명절 기간 해외주식 일평균 거래대금 매년 30% 이상 ↑해외주식 야간데스크 등 증권사 24시간 서비스 속속 가동
  • 국내 증권사들이 연휴를 맞아 해외주식 투자자를 잡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국내 주식 시장은 5일간, 거래일로는 3거래일 동안 휴식기에 들어가지만, 해외 주식시장은 어김없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국내 증시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면서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현금과 주식을 지급하는 마케팅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명절 특수를 맞이한 증권사들은 서학개미 거래 급증을 대비해 투자지원금, 주식 경품, 수수료 우대 등 각종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사는 해외 주식 투자자들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은 설 연휴 동안에도 평일처럼 해외주식 투자가 가능하도록 24시간 해외 주식 데스크를 운영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설 연휴 기간에도 평일과 같이 해외주식 투자가 가능하도록 해외주식 데스크를 운영한다. 해외주식 소수점거래 서비스 ‘미니스탁’도 평소와 동일하게 운영돼 연휴 기간 소액으로 미국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설 선물과 세뱃돈을 주식으로 모바일 기프티콘처럼 쉽게 선물할 수 있는 ‘온라인 금융상품권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상품권 등록을 한 고객의 70%가 MZ세대로 집계되는 등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구매 고객 중 50%가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기 위한 용도로 상품권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KB증권은 내달 2일 자정까지 MTS ‘마블’에 3일 오전 마감할 나스닥 종합지수 종가를 맞추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소수점·정수까지 맞춘 고객에게 각각 100만원 10만원 상당의 소수점 주식을 지급하며, 맞추지 못하더라도 추첨을 통해 5000원 상당 주식을 준다.

    KB증권 또한 설 연휴인 1월 31일부터 2월 3일 아침까지 휴장하지 않는 미국과 영국 등 주요국의 해외주식 거래 고객의 편의를 위해 해외주식 24시간 데스크를 운영한다. 글로벌원마켓 서비스를 이용하면 5개국(미국·중국·일본·홍콩·베트남)의 해외주식 거래는 원화증거금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설 연휴 기간 환전 없이 거래할 수 있다. 

    이밖에 삼성증권과 키움증권, 하이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은 해외주식 계좌를 처음으로 개설하거나 거래하는 고객에게 투자지원금 혹은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IBK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은 서학개미를 위한 낮은 거래 수수료 혜택을 제공한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연휴까지 반납하면서 해외주식 데스크를 운영하는 이유는 명절 특수를 누리기 위해서다. 최근 명절은 서학개미가 해외주식 매매에 열을 올리는 대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매년 명절 기간에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거래 규모는 해를 거듭할수록 급증하고 있다. 실제 신한금융투자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자사 해외주식 고객의 명절 기간 하루 평균 거래대금을 집계한 결과 매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설날 연휴에는 해외주식 거래대금 규모가 45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전년 대비 10배 가까이 늘어난 바 있다”라며 “명절 기간 동안 해외시장과 관련해서 고객 불편이 없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 연휴 기간 주식시장이 열리지 않는 나라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중화권 설날인 ‘춘절’을 지내는 홍콩 시장은 오는 2월 1일부터 3일까지 3거래일간, 중국·베트남은 이달 31일부터 2월 4일까지 5거래일간 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