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성장률 64% 기록… 매출 2조 육박아이폰 등 IT기기 수요 증가에 상승세호실적 기반 '가전·전장용 시스템반도체' 개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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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X세미콘이 OLED 상승세에 힘입어 지난해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실적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연구개발(R&D)에 역량을 집중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X세미콘은 지난해 매출 1조8988억원, 영업이익 369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63.4%, 292.3% 급증했다.

    LX세미콘의 이같은 호실적은 주력 제품인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의 호황 덕분으로 풀이된다. LX세미콘은 시스템반도체 팹리스 업체로, 디스플레이 패널을 구동하는 핵심 부품인 DDI가 매출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높은 수요를 보였던 TV는 하반기 주춤했지만, 애플의 아이폰13 흥행으로 DDI 출하량이 확대되면서 최대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애플은 아이폰13 덕에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다.

    특히 고수익을 창출하는 OLED 패널 출하량이 늘어난 점도 LX세미콘 실적을 뒷받침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OLED TV용 패널 출하량이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하며 하반기 대형 OLED 사업이 흑자전환했다.

    이에 LX세미콘의 연간 OLED 매출은 2020년 4910억원에서 지난해 827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LX세미콘은 지난해 3분기 중 일본 법인을 신규출자하는 등 OLED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LX세미콘 측은 "프리미엄 TV 시장 내 OLED TV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제품 차별화 전략으로 OLED 패널을 선택한 TV 세트 업체의 수가 증가해 대형 OLED TV용 DDI 시장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OLED TV 패널을 양산 중인 업체가 LG디스플레이밖에 없기 때문에 시장 규모는 작지만, 중국 패널업체들이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설비투자를 하고 있어 향후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 LX세미콘은 개선된 재무상태를 바탕으로 투자를 늘리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X세미콘은 지난해 초 LG전자 센서연구소장을 역임했던 이재덕 전무를 영입해 센서개발부서를 새로 구성하고 신사업을 준비해왔다. 같은해 9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3D ToF(비행시간 거리측정) 센싱 기술을 활용한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사업 확장에 시동을 켰다.

    또 전력관리반도체(PMIC)의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조직인 PM 개발담당부서도 신설했다.

    LX세미콘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이외의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영역으로의 기술력 확장을 통해 가전 및 전장용 시스템반도체인 Power IC 및 MCU 등을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