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계열사 상장 전면 재검토대규모 투자 유치 카카오모빌리티, '발등에 불'골목상권 침해 논란 신사업 활로 막혀 수익성 개선 불투명
  • 지난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상장 일정을 올해로 연기한 카카오모빌리티의 앞길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좀처럼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페이의 주식매도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상장 일정이 전면 보류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달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상장 진행 및 계획하고 있는 계열사의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이어 최근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의 먹튀 논란으로 인해 이미지가 실추된 카카오가 신뢰 회복을 우선순위에 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카오의 이 같은 결정에 카카오모빌리티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2월 칼라일그룹으로부터 2억 달러(한화 약 2400억 원)를 유치한 것을 시작으로 4월에는 구글(5000만 달러), 6월에는 TPG컨소시엄-칼라일(1억 2500만 달러)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이 밖에도 LG, GS칼텍스, GS에너지, GS리테일 등 국내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국내외 유수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낸 바 있다.

    다만, 상장이 두 차례나 연기되면서 막대한 자금 유치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전히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인 데다, 상장 연기로 인해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지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는 2017년 TPG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 원을 투자받은 바 있는데 당시 카카오모빌리티는 2022년을 상장 시기로 약속했다. 일각에서는 사모펀드 운용사의 자금회수 주기가 5년인 만큼, 투자금 회수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도 요원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진 이후 ▲프로멤버십 요금 인하 ▲택시 스마트호출 서비스 폐지 ▲기업고객 대상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개시장 철수 등의 개선 방안을 내놓았다. 개선 방안의 대부분이 카카오모빌리티의 수익 사업과 직결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대리운전업체 추가 인수 포기를 비롯해 퀵서비스 사업 확장 제동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나선 사업이 연이어 주춤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 설립 이후 4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2020년 연결기준 매출은 2800억 원, 영업손실은 129억 원이다. 2019년 대비 매출은 167%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6~7조 원으로 평가받던 기업가치 또한 악재가 거듭되면서 5조 원대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2022년 상장을 약속한 만큼, 일정을 무한정 미루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상장에 필요한 수익성 개선 및 수익모델 확보를 위해 택시·대리운전업계와의 마찰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