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물류비 35% 증가해상운임 계속 오른다4분기 전망도 먹구름초프리미엄 가전으로 응수
  • ▲ LG트윈타워 전경ⓒ뉴데일리DB
    ▲ LG트윈타워 전경ⓒ뉴데일리DB
    연초부터 해상 운임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LG전자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생활 가전 신제품 출시 기간인 상반기 판매량이 몰린데다 강달러로 전반적인 원가 부담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물류비 부담에 실적 악화를 겪은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 수출을 늘려 불황을 타개한다는 계획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의 3분기 운반비(물류비)는 8594억원으로 전년 동기(6369억원) 대비 35% 증가했다.

    최근 LG전자는 전통적인 상고하저 흐름에 더 해 수요 부진, 물류비 변동성 확대 등 악재로 실적이 감소하고 있다. 특히 해상 운임 비용 부담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친다. LG전자는 3분기 매출이 11%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21% 감소하며 직접적인 원인으로 물류비 변동성을 꼽았다.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도 “하반기 해상 운임 비딩 결과 컨테이너당 평균 해상 운임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8% 상승했다”고 밝혔다.
  • ▲ ⓒHD현대중공업
    ▲ ⓒHD현대중공업
    실제 최근 들어 해상 운임 가격은 고공 행진 하고 있다. 글로벌 해상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에 따르면 27일 기준 2460.34로 전 주 대비 70.17포인트(2.9%)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22일(1254.99)에 비하면 1년 새 2배 가량 오른 것이다.

    문제는 내년 해상 운임이 더욱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해운업 종사자 41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4.4%가 내년도 해상 운임이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 중 40%는 미주, 유럽, 동남아시아 노선이 최대 1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상반기 가전 신제품 판매가 몰린 LG전자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강달러로 원가 부담, 해상 운임 비용 부담이 확대된 가운데 현지 판매 가격을 마냥 올릴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최근 TV, 가전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며 LG전자는 미국 공식 홈페이지에서 올레드 TV, 세탁건조기 등의 핵심 제품을 1000~2000달러 가량 할인해 판매 하고 있다.
  • ▲ LG전자 'LG 시그니처' 라인업ⓒLG전자
    ▲ LG전자 'LG 시그니처' 라인업ⓒLG전자
    증권가에서도 LG전자가 올해 4분기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하며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LG전자는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22조5000억원, 영업이익 2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29.8% 감소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LG이노텍 영업이익이 2945억원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749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는 셈이다.

    LG전자는 향후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 수출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LG전자는 내달 7~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5에서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와 올레드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을 공개한다.

    LG전자 관계자는 "해상운임 상승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운임계약의 형태를 연간, 반기, 분기 등으로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원가 부담, 물류비 변동성 등이 산재하지만, 미국 등 주력 시장의 프리미엄 매출을 확대하며 실적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