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대비 40% 폭락신작 '배그: 뉴스테이트' 흥행 부진NFT 꺼내들었지만 '미지근'… 보호예수 물량 해제 부담도
  • 지난해 8월 게임 대장주로 화려하게 증시에 데뷔한 크래프톤이 공모가 대비 40% 이상 하락한 주가를 기록하며 부진에 빠졌다.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의 흥행이 기대치에 비해 저조했고 오는 10일 보호예수 물량이 대거 풀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4일 종가는 28만 8500원으로 공모가 49만 8000원 대비 40% 이상 감소했다. 지난달 26일에는 26만 4000원까지 주가가 하락하며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크래프톤 주가의 하락 원인으로 지난해 11월 출시된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의 흥행 부진을 지목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는 출시 한 달 만에 글로벌 4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기존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게임성으로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현재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의 주요 국가 매출 순위는 20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황이며, 출시 초기 글로벌 165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던 인기 순위 역시 상위 차트에서 모습을 감췄다.

    이에 삼성증권은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의 올해 매출 추정치를 5500억 원에서 1500억 원으로 낮추기도 했다.

    보호예수 물량이 오는 10일 해제되는 점도 부담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크래프톤 총 발행주식의 31.66%에 해당하는 1550만 주가 의무보유에서 해제된다. 현재 주가가 공모가에 비해 낮아 대규모 물량 출회 가능성은 낮은 편이지만, 잠재적 매물 증가로 주가 상승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크래프톤은 ▲딥러닝 ▲버추얼 휴먼(Virtual Human) ▲VR ▲NFT·웹 3.0 등을 신사업으로 제시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웹 3.0은 창작자와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권한이 이동하는 생태계가 조성돼 C2E(Create-to-Earn)가 가속화되는 세상”이라며 “크래프톤은 게임사 본연의 역할과 강점에 집중하되, 크리에이터들이 확장성 있는 생태계 속에서 새로운 콘텐츠 창작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역량 있는 파트너들과 함께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며 NFT·웹 3.0에 대해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크래프톤의 이 같은 청사진 공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리스크를 지적하고 있다.

    이제 막 NFT 시장에 발을 들인 만큼, 뚜렷한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현재 개발 중인 신작 2종(언노운월즈의 신규 IP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 공개되지 않아 크래프톤의 원히드원더 리스크는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는 지난해 4분기 게임 서비스 안정화 기간으로 상용화된 아이템 개수도 많지 않고 과금 없이 컨텐츠를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에 높은 수익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올해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매출액의 점진적인 성장은 기대되지만, 현재 시장에서 기대하는 만큼의 빠른 속도의 매출 성장은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