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대표, 발탁 3개월만에 첫 공식 업무유통 총괄대표로 최고전략책임자 겸임…유통HQ 역할 커져영상 메시지 통해 "중요한 것은 고객 중심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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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롯데쇼핑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이 첫 출근길에 올랐다. 롯데쇼핑 대표로 발탁된 것은 지난해 11월이지만 김 부회장이 데어리팜(DFI) 싱가포르&홍콩 법인 대표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싱가포르에 체류하고 있어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가 대행해왔다. 발탁 약 3개월만에 공식 업무가 시작되는 셈이다.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의 과제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김 부회장의 행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7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이날을 시작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김 부회장의 인사일자는 지난 2월 1일이지만 롯데쇼핑이 최근 설 연휴에 이은 3~4일에 연차소진을 권고하면서 사실상 이날이 첫 업무일이 됐다.사실 그가 입국한 것은 이보다 앞선 1월 말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20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주재하는 사장단 회의(VCM)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이후 김 부회장은 경영진 및 임원으로부터 직접 현안을 보고 받으며 전략을 구성해왔다.특히 가장 급한 현안은 신설된 유통HQ의 구성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기존 비즈니스 유닛(BU·Business Unit) 체제를 대신해 헤드쿼터(HQ·HeadQuarter) 체제를 새롭게 도입한 바 있다. 김 부회장은 롯데그룹 유통계열사를 총괄하는 유통군 총괄대표를 맡았다.기존 유통BU와 별개로 롯데쇼핑의 전략을 주도했던 롯데쇼핑HQ는 사실상 해체수순을 밟는 중이다. 주요 기능이 사업부로 이관되거나 유통HQ로 이관됐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부서가 나눠져 있지 않았던 유통BU체제와 달리 각 업무별 부서가 신설됐다. 기업문화를 관리하는 인사혁신본부 및 경영지원 업무를 맡는 사업운영본부,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마케팅전략본부가 각각 신설되고 업무별 담당임원이 배정됐다. 이 유통HQ의 역할은 향후 김 부회장의 전략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그는 유통산업의 전략과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최고전략책임자(CSO)를 겸임하면서 유통 전반의 성장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김 부회장은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임직원에게 첫 인사를 전했다. 지난해 말 서신을 통해 인사를 전한적은 있지만 공식 부임 이후로는 처음이다.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 영상에서 김 부회장은 P&G, 홈플러스, DFI를 거치며 다양한 국가에서 근무해온 경력을 직접 소개하고, 40년 가까운 직장 생활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으로 ‘고객 중심’을 꼽았다.그는 “선진국에서든 이머징 마켓에서든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이라며,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먼저 파악하고 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조직을 이끌어가는 리더로서 가지고 있는 다섯 가지 원칙으로 ▲모든 사람들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직원들을 대한다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말한다 ▲약속을 하면 꼭 지킨다 ▲올바른 일을 올바르게 해야한다 ▲변화를 당하지 말고 먼저 이끌어 나갈 것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