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 확대 등 회사-노사간 입장 차이 극명올해 다섯 차례 임금 교섭에도 합의 도출 실패8일 본교섭 예정… 갈등 봉합 선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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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 본사와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이하노조)간의 임금단체협상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길어지고 있다. 디지털 전환과 온·오프라인 융합 등 해결해야할 굵직한 현안을 앞두고 선결돼야할 노조 끌어안기가 난항을 겪는 모양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이마트 본사와 노조는 임금단체협상 본교섭에 나선다. 앞서 다섯 차례의 임금교섭을 위한 자리가 있었지만 번번이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데 그친 바 있다.

    양측의 가장 큰 대립은 임금 인상률이다. 이마트는 전 직군 2%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지난해 호실적과 물가 상승률 등을 이유로 전문직 7% 등 평균 5.3%의 인상을 요구했다. 이마트의 지난해 예상 실적이 2020년 대비 매출은 12% 늘어난 24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50% 증가한 3573억원이 전망된다는 이유다.

    여기에 노조가 제시한 추가 요구안에서도 입장 차이는 확연하다. 노조는 앞서 다섯 차례의 교섭에서 전문직의 전문직 정기 승격, 임금피크제 폐지, 기본급 확대, 근속 및 직무수당 신설, SSG닷컴 상장 시 주식 지급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앞서 이마트는 그룹사의 투자 수익인 배당이익을 직원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하는 등 노조 달래기에 나섰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이마트 측은 불투명한 영업환경과 타 직군과의 형평성 등의 이유로 노조의 요구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마트는 지난 4일 열린 5차 임금교섭에서 전문직 통상임금이 경쟁상 대비 가장 높아 기본급 확대가 어려우며, 이외 수용안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마트와 노조가 기존 입장에 대한 ‘큰 변화’가 없다면 이날 본교섭도 큰 성과를 거두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해야하는 사업 현안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도 이마트는 임단협을 빠르게 마무리해야 하는 입장이다.

    앞서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지난해 온라인 화상회의를 통해 오는 2023년까지 신선식품 카테고리 2배,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를 3배 성장을 청사진으로 제시하며 올해를 온·오프라인 커머스의 완성형 생태계 구축의 원년으로 선언한 바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임금단체협상은 현재 계속되고 있으며 (본교섭) 진행 여부는 일정이 수시로 변경돼 정확하게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