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영향에 매출 희비, 체질 개선 주력매출 15조5812억원, 영업이익 2156억원, 순손실 2868억원희망퇴직 및 손상차손 등 이익 감소… 체질 개선
  • 롯데쇼핑이 지난해 백화점 부문 선방에도 불구하고 적자폭 확대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매출이 15조58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7%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2868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매출은 3조79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1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3%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5174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지난해는 지속된 코로나 영향으로 사업부별 희비가 교차해 백화점을 제외한 타 사업부들의 실적이 부진했다. 백화점/마트의 희망퇴직 시행 및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손상차손을 지속 반영하는 등 구조조정 및 체질 개선에 주력했던 한 해였다. 

    그 결과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2868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의 영업손실 6866억원 대비 적자 규모를 큰 폭으로 줄일 수 있었다. 지난해 4분기 자산손상은 4273억원 규모로, 영업권 1209억원 등 손상차손 5595억원 등이 반영됐다.

    백화점부문은 지난해 매출 2조8880억원(+8.8%), 영업이익 3490억원(+6.4%)을 기록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났다. 기존점 연간 매출은 11.5% 늘었고 4분기엔 해외패션(+25.5%)이나 남성스포츠(+10.4%) 중심으로 11.1%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3분기 600억원의 희망퇴직 비용을 인식했음에도 전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올해는 본점, 잠실점 등 주력 점포의 명품 MD를 강화하고 식품관 프리미엄화 투자 등을 계획 중이다. 동탄점이나 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점 같은 미래형 대형 점포를 지속 개발해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희망 퇴직으로 효율화된 비용은 내부 인재 육성 및 해외명품, 마케팅 등 외부 전문 인력 영입에 활용할 예정이다.

    마트부문은 지난해 매출 5조7160억원(-7.2%), 영업손실 320억원(적자확대) 실적을 기록했다. 점포 폐점 및 창고형 할인점으로의 리뉴얼, 내식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줄어들었으며 4분기에 희망퇴직 비용 106억원을 인식한 것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마트는 올해 식품 역량 집중과 함께 비식품의 전문화를 중심으로 대규모 리뉴얼을 진행해 오프라인 경쟁력을 개선할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23일, 첫 선을 보인 제타플렉스 잠실점은 와인을 비롯해 비식품 MD를 강화해 집객을 개선했다. 올해 호남 지역에 새롭게 선보인 창고형 할인점인 롯데마트 맥스도 지방권을 중심으로 확장해 추가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슈퍼부문은 지난해 매출 1조4520억원(-12.3%), 영업손실 50억원(적자축소)을 기록했다. 슈퍼 역시 구조조정에 따른 점포수 감소 및 리뉴얼 영향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은 감소했지만 지난 2년간 146개의 부진점포를 영업종료하며 적극적인 구조조정 노력으로 영업적자를 축소했다. 

    올해 70개점의 추가 리뉴얼로 환경 친화적 신선식품 확대, 델리카 확대 등을 통해 전략적 카테고리의 수용력을 넓혀나갈 계획이어서 올해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e커머스 부문은 지난해 매출 1080억원(-21.5%), 영업손실 1560억원(적자확대)의 실적을 거뒀다. 오픈마켓으로 변경 및 사업부 간 거버넌스 조정 등으로 매출은 감소하고 비용은 늘어났다. 

    e커머스는 롯데온 자체 사이트 중심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자체 사이트 거래액(외부 제휴 채널 발생 거래액 제외)은 4분기 53.4% 증가한 7646억원을 기록했고 연간으로는 48.2% 증가한 2조410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 평균 신장률을 상회한 수치로, 롯데쇼핑 유통 7개사 전체 온라인 매출을 견인했다. 또한 트래픽, 셀러수, 구매자수, 교차구매자수 등 플랫폼의 주요 지표가 개선됐으며 올해도 지속적으로 플랫폼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하이마트는 지난해 매출 3조8770억(-4.3%), 영업이익 1130억(-29.6%)을, 홈쇼핑은 매출 1조1030억원(+2.5%), 영업이익 1020억원(-18.5%)을 기록했다. 하이마트는 전년 동기의 코로나 특수 효과에 따른 역기저 영향으로 백색가전 판매가 부진했으며, 홈쇼핑은 디지털 플랫폼 신사업 등 판매관리비가 증가했던 것이 이번 실적으로 연결됐다. 

    롯데쇼핑은 올해 각 사업부의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실적 반등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쇼핑 차원에서 진행했던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 활동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롯데쇼핑은 지난 1년간 한샘, 중고나라 등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한샘 등과는 협업을 통해 온/오프라인 상품 경쟁력 강화 및 차별화된 공간 기획 등의 분야에서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하며 유통군 차원의 시너지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영준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지난해 롯데쇼핑의 실적은 혹독한 체질 개선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며 “올해는 고객에게 즐겁고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유통 혁신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