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에너지·자원 수급관리 TF' 12차 회의정유업계, '판매량 증대' 기대 속 '마진 축소' 부담국제유가 강세 지속시 유류세 인하 불구 소비자 체감 없을 수도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4월 이후 연장 시행하는 방안 카드를 꺼내 들었다. 

    향후 수급 불안 시에는 비축유 방출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유류세 인하 검토에 국내 정유업계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분위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동향을 점검하고 위기 시 석유 수급 대응 계획 등을 점검하기 위해 '에너지·자원 수급관리 태스크포스(TF)' 제12차 회의를 개최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위험 고조로 90달러를 상회했다. 지난해 12월 1일 배럴당 68.87달러였던 브렌트유 가격은 이달 7일 92.69달러까지 뛰었다. 

    이 영향으로 국내 휘발유 가격도 1월 둘째 주부터 상승세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1월 둘째주 리터당 1621.9원에서 2월 첫째주 1667.6원으로 올랐다.

    글로벌 에너지 정보업체인 플래츠와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등 주요 기관은 올해 국제유가가 80달러 범위 내에서 완만하게 등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JP모건 등 일부 투자은행은 국제 유가가 100달러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국내 유관기관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국의 추가적인 제재가 없거나 외교적으로 조기에 진정될 경우 국제 유가는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사적으로 개입하거나 서방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심화할 경우 유가가 높아지는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재 정유업계는 유류세 인하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인한 판매량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걱정과 부담감도 적지않다. 이는 소비자들의 가격 하락을 체감하기까지의 시차에 대한 이해를 구해야 하며, 또한 국제유가가 오르면 유류세 인하에 따른 기름값 하락분을 상쇄시키는데 이렇게 될 시 비난의 화살이 오롯이 정유업계로 향하게 되는 상황 등이 발생되기 때문이다.

    통상 정유사에서 주유소를 통해 소비자에게 제품이 전달되는 과정은 1~2주가량 소요된다. 반면 유류세는 정유공장에서 반출됨과 동시에 붙기 때문에 2주가량은 유류세 인하 전 기름이 유통된다. 이에 소비자들이 유류세 인하에 따른 가격 하락을 체감하는 데는 그만큼 시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정유업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 러시아에서 도입하는 유가 물량은 약 5.6%로 크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때문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위험 증가에도 현재 국내 석유 수급에는 차질은 없다는 설명이다. 상황이 심각해지면 대체 수입처 발굴 등을 통해 대응할 계획이다.

    한국석유공사도 비상 시 정부 비축유 방출 태세를 항시 확립하고 있으며, 유사시 해외 생산 원유를 도입하는 등 추가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도 모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