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프로필렌(PP) 업황 부진 3년 째 지속"폴리케톤, 스페셜티…中 경쟁 차별화"자본잠식 해소…주식거래 곧 재개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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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 간 적자를 면치 못했던 효성화학이 올해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주력사업인 폴리프로필렌(PP) 업황의 부진이 길어지자 친환경 신소재인 폴리케톤 영업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5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8381억원, 영업손실 170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매출이 2조6232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매출이 8.2% 늘었다. 영업손실도 2137억원에서 20% 축소해 위기의 정점에서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효성화학의 핵심사업인 PP는 중국발 공급과잉과 해상운임 상승으로 경쟁이 심화돼 2021년 4분기부터 영업이익이 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이듬해인 2022년 1분기부터 2024년 4분기까지 12분기 연속으로 영업적자를 냈다. 또 프로판 가격 강세로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는 모습이다.베트남법인인 효성비나케미칼 상황도 마찬가지다. 중국 저가 제품 유입에 따른 PP 판가 하락으로 프리미엄이 줄어들며 매출은 늘었으나 영업손실도 덩달아 불어났다. 베트남법인은 효성화학의 '부채'의 핵심으로 꼽힌다. 지난달 27일 기준, 효성화학이 비나케미칼에 빌려준 돈만 6994억원에 달한다.효성화학은 PP 글로벌 경쟁 심화와 업황 부진이 길어지자 폴리케톤 사업 확대로 눈을 돌리고 있다.폴리케톤은 일산화탄소를 주재료로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고부가가치 스페셜티다. 자동차, 전기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은 고강력 섬유소재로 꼽힌다.특히 지난해 1~4분기 동안 크고 작은 부침없이 흑자를 낸 사업부다. 원부재료 가격 안정 속 북미시장의 자동차 수출이 증가하고 국내 가전 렌탈 판매가 늘며 영업이익을 꾸준히 냈다. 효성화학이 부채를 줄이기 위해 매각대상으로 올렸던 알짜사업부 중에 하나다.효성화학 관계자는 "폴리케톤은 스페셜티 제품으로 중국과는 차별화된 제품"이라며 "친환경 제품이라는 점에서 수요처가 늘고 있고 업황도 나쁘지 않아 올해 비중을 높게 가져가려 한다"고 밝혔다.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베트남법인의 지분 일부 매각도 계속 검토 중이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와 사업협력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매각가능성이 흘러나오기도 했다.앞서 효성화학은 지난해말 기준 완전 자본잠식에 빠져 4일부로 주식과 채권거래가 올스톱했다.효성화학은 올 1월 특수가스(NF3) 사업부인 효성네오켐을 계열사인 효성티앤씨에 9200억원에 매각해 자본잠식 사유를 해소한 만큼 거래가 곧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효성화학은 한국거래소에 특정목적 감사보고서를 제출해 거래재개를 요청한 상태인데 심사기간은 통상 15일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가 추가 심사를 요청할 경우 이 기간은 2주가 연장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