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라이트 에너지 장관 휴스턴 연설"재생에너지, 천연가스 대체 '물리적' 불가능"풍력 강력 비판하면서도 … 태양광·ESS는 '지지'K-배터리, ESS 시장 미래 먹거리로 … 탄력 받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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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연합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천연가스를 적극 지지하면서도 재생에너지 중에선 태양광과 배터리를 선호한다는 입장을 내놨다.1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라이트 장관은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CERA(케임브리지 에너지 조사 연구소) 연례 에너지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발언했다.라이트 장관은 "풍력, 태양광, 배터리가 수많은 쓰임새를 지닌 천연가스를 대체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다만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저렴하고, 안정적이고, 확실한 에너지"는 그 무엇이든 지원할 것이라며,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태양광과 ESS(에너지저장장치)의 역할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이어 "풍력을 콕 찝어 제외한 이유는 (전력) 가격을 올리는 데 알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트럼프 행정부 2기는 전기차를 대대적으로 축소하는 정책을 펼쳐 K-배터리를 긴장하게 했다.하지만 이번에 라이트 장관이 ESS에 대한 우호적인 입장을 내비치면서 K-배터리에 돌파구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현지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 라인을 본격 가동한다.LG에너지솔루션은 ESS 여러개를 하나로 묶어 운영하는 '가상발전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등으로 안정적인 전력망이 시급한 미국 등의 국가에서 기회를 엿보겠다는 계획이다.삼성SDI도 ESS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삼성SDI는 캐파 90%에 해당하는 ESS 수주를 이미 확보했다. 또한 미국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해 캐파를 20% 늘리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후발 주자인 SK온도 미래 성장 동력으로 ESS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SK온은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최고경영자 직속으로 ESS 사업을 독립 편제했다.기존의 ESS 연구개발(R&D) 조직과 ESS 영업 조직을 통합해 연구개발부터 상품기획, 수주까지 ESS 관련 모든 업무를 ESS 사업실로 일원화했다.한화솔루션, OCI홀딩스 등 국내 태양광 관련 기업들도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태양광을 선호하지만, 중국산 제품은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최근 미국 정부는 중국에서 수입되는 태양광 패널과 관련 부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보다 대폭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발표했다.미국은 현재 중국산 웨이퍼와 폴리실리콘에 각각 관세 60%를 부과하고 있다. 올해 1월 해당 품목의 관세가 기존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된 데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4일부터 중국산 제품 전반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이다.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일 10% 관세 추가를 예고해 해당 품목의 관세는 70%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이는 미국 정부가 자국 내 태양광 산업 보호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이번 관세 인상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기업으로는 한화솔루션과 OCI홀딩스가 꼽힌다.한화솔루션은 미국 내 태양광 패널 생산 시설을 확장하며 현지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 왔다.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 대규모 태양광 모듈 공장을 설립한 한화솔루션은 현지 생산 비중을 높이고 있다.OCI홀딩스 역시 미국 내 폴리실리콘 공급을 확대하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중국산 태양광 모듈 수입량이 급감하는 중”이라며 “중국에 대한 반덤핑·상계관세 부과로 모듈 가격의 상승기가 임박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