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만랩 부동산원 매입자 거주지별 주택 매매거래량 분석작년 강서구 외지인 주택 매입비중 33.5% …3명중 1명 외지인
  • ▲ 2006~2021년 서울 주택 외지인 매입 비중 추이. ⓒ경제만랩
    ▲ 2006~2021년 서울 주택 외지인 매입 비중 추이. ⓒ경제만랩
    최근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대출 규제,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에서 거주하지 않는 외지인들의 서울 주택 매입 비중이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주택 매매거래량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 12만6834건 가운데 서울에 거주하지 않는 외지인들이 매입한 거래량은 3만4373건으로, 외지인 주택 매입 비중이 27.1%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외지인 주택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강서구로 조사됐다. 지난해 강서구 주택 매매거래량 9583건 중 3214건이 타 지역 거주자가 매입해 외지인 매입 비중이 33.5%를 기록,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도봉구 32.8% △양천구 32.4% △구로구 32.1% △용산구 31.8% △관악구 31.0%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대출 규제 강화와 기준금리 인상 등이 맞물리면서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택 매매시장은 극심한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서울에 거주하지 않는 외지인들의 서울 주택 매입 비중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은 '서울 불패'에 대한 믿음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에서는 여전히 주택 공급 부족 상황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 데다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지방의 집값이 떨어지더라도 적어도 서울은 현상 유지는 할 것'이라는 학습효과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도시정비사업 활성화 등으로 재건축·재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면서 투자 수요도 살아나고 있다.

    KB부동산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1월 서울 주택 평균 매매가는 9억979만원으로, 지난해 1월 7억9741만원에 비해 1억1238만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똘똘한 한 채를 사겠다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지방에서는 서울로, 서울에서는 강남으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며 "최근 집값이 꺾이는 분위기지만, 외지인들의 서울 주택 매입은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