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탈퇴 통보…2028년 개통 어려워져목동선·강북횡단선도 공회전…사업 기대감↓서울외곽 집값회복세 주춤…"첫삽 떠야 호재"
  • ▲ 서부선 노선계획도. ⓒ서울시
    ▲ 서부선 노선계획도. ⓒ서울시
    경전철사업이 줄줄이 지연되며 주변 부동산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위례신사선에 이어 서부선 개통이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강북횡단선·목동선 등도 속도를 내지 못하는 양상이다. 교통호재를 기대했던 사업지 인근주민들은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부선 건설사업에 참여중인 GS건설은 전날 두산건설 컨소시엄에 탈퇴 의사를 밝혔다. 원자잿값 상승으로 사업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였다.

    컨소엔 두산건설·GS건설·롯데건설·계룡건설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GS건설 지분은 17%다.

    서부선은 당초 2028년 개통예정이었지만 GS건설 이탈로 사업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지연된 경전철 프로젝트는 서부선뿐만이 아니다.

    지난 6월엔 위례신사선 우선협상대상자였던 GS건설 컨소가 사업포기 의사를 밝혔다.

    이에 서울시는 총사업비를 기존 1조4874억원에서 1조7605억원으로 증액하고 공사기간도 5년에서 6년으로 연장해 시공사를 다시 찾고 있다.

    목동선·강북횡단선 등도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과 영등포구 당산동을 연결하는 목동선은 지난 6월 기획재정부 제5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에서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하지 못했다.

    수도권지하철 5호선 목동역과 1호선·경의중앙선 청량리역을 잇는 강북횡단선도 같은달 예타 통과가 불발됐다.
  • ▲ 신림경전철 역사. 사진=박정환 기자
    ▲ 신림경전철 역사. 사진=박정환 기자
    잇단 프로젝트 지연에 사업지 주변 부동산시장도 가라앉은 분위기다.

    서부선 수혜가 예상됐던 은평구와 관악구는 서울외곽인데다 교통호재마저 연기되며 집값 회복 기대감이 사그라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관악구 봉천동 '관악드림(동아)' 전용 84㎡는 지난 7일 종전최고가보다 2억2000만원 낮은 9억3900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봉천동 '벽산블루밍 1차' 전용 59㎡도 같은날 종전최고가에서 1억3000만원 빠진 7억74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SK뷰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 8일 최고가보다 2억원 낮은 10억원에 새주인을 맞았다.

    관악구 T공인 관계자는 "서부선 경우 주민들 사이에서도 '된다, 안된다'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던 이슈"라며 "사업이 미뤄진다고해서 당장 집값이 떨어지진 않겠지만 '이번 생엔 틀렸다'면서 아쉬워하는 소유주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H공인 관계자는 "경전철사업 경우 추진·중단이 간보듯 반복되다보니 예전만큼 기대감이 크지 않다"며 "무조건 첫삽을 떠야 집값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경전철사업이 당분간 속도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신림경전철 사례처럼 경전철은 다른 SOC사업보다 적자를 보기 쉬운 구조"라며 "요즘 같은 공사비 인플레이션 시기엔 적극적인 사업참여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전철은 지하철에 비해 수용인원이 적고 그만큼 시장파급력도 덜하기 때문에 해당호재만 보고 미리 매수에 나서는 경우는 드물다"며 "지하철이든 경전철이든 철도류 사업은 계획부터 완공까지 10~20년이 걸리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