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재개 가능성에도 '막막'불투명한 상황에 비용 투자 어려워오미크론 변이 직격탄에 작년 실적도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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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인도네시아 발리, 말레이시아 등이 관광객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있지만 국내 여행사들의 분위기는 여전히 침울한 상태다. 지난해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직원 복직, 마케팅 비용 투자 등에 나섰던 여행사들은 오미크론 변이를 만나 4분기 실적에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지난해 매출은 401억9300만원으로 전년(1095억7200만원)보다도 63.32%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238억3200만원으로, 같은 기간 7.8% 늘어났다.

    지난해 3분기 493억5100만원으로 실적 회복 기대감을 가졌던 하나투어의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223억2600만원에 달했다. 

    '트래블버블'로 일부 국가로의 해외여행이 조금씩 시작되던 시점 오미크론 변이가 전세계를 덮치자 일부 국가가 다시 관광객을 막아서 여행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은 탓이다. 살아나는 분위기에 해외여행 재개를 위한 마케팅 비용에 투자했지만 해외여행 상품 취소가 잇따른 것이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따르면 여행사 수는 2019년 말 2만2283개에서 2020년 말 2만1647개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 말 2만906개로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 2년간 1377개가 줄었다.

    여행사들은 코로나19 이후 2년 넘게 매출이 바닥을 치자 자산 매각으로 연명에 나선 상황이었다. 하나투어는 사옥을 매각해 1170억원 규모를 마련했고, 모두투어는 '스타즈호텔'을 430억원에 매각했다.

    여행사들은 각 사 홈페이지를 통해 자가격리가 없는 '사이판', '싱가포르' 등을 내세우고 관광이 재개된 호주 등의 해외여행 상품을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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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올해도 상황은 불투명하다. 해외여행 재개 기대감이 다시 새어나오지만, 여행사들 입장에서 섣불리 추가 비용을 투자하기는 부담이 큰 실정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유 자산 처분을 통해 버텨온 여행사 대부분의 자금이 2022년 바닥난다"며 "특히 하나투어의 자금 소진 속도를 보면 회복의 시기까 지 버틸 비용 및 영업 재개 시 항공권 확보 등에 필요한 영업 자금을 고려했을 때 현 자금 상황은 녹록치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