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시장에서 성공적인 안착… 글로벌 시장 진출 확장HK이노엔 '케이캡' 최단기간 1천억 달성… 27개국 수출SK바이오팜 '세노바메이트' 美 매출 전년 대비 6배
  • 제약업계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HK이노엔과 SK바이오팜이 큰 폭 성장으로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의 실적 상승에는 신약 매출 증가의 영향이 컸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수출도 확대되고 있다. 

    HK이노엔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이 국산 신약으로 최단기간 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로써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8.6% 증가한 7698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연매출 100억원을 넘긴 품목에 대해 통상 '블록버스터'라고 지칭하는데, 케이캡은 10배 수준인 1000억원까지 2019년 출시 이후 3년만에 도달한 것이다. 

    HK이노엔은 케이캡의 적응증 확대, 제형 다양화 등을 통해 처방범위를 넓혀가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HK이노엔은 입에서 녹여 먹는 '케이캡 구강붕해정 50mg'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 허가를 획득하고, 오는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발표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 임상 3상 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식약처에 '케이캡정 50mg 적응증 추가'와 '케이캡정 25mg 신규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수출국가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케이캡이 기술 수출이나 완제품 수출 형태로 진출한 해외 국가는 총 27개국이다. 특히 올해 들어 말레이시아에 대한 수출계약을 체결하면서 케이캡은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등과 함께 동남아시아 경제 규모 상위 6개국에 모두 수출된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이 전년 대비 6배 증가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4186억원으로 저년 대비 무려 1510.2%나 늘었다.

    세노바메이트는 지난해 미국에서 782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는 이보다 2배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에서의 매출 반영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유럽 파트너사는 지난해 6월부터 독일, 스웨덴, 덴마크, 영국에서 '온투즈리'라는 이름으로 세노바메이트를 출시했다. 향후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등에도 순차적으로 발매할 계획이다.

    아시아와 캐나다 시장 출시를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아시아 발매를 위해 현재 중국·일본·한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2024년에는 캐나다 출시를 목표로 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신약이 매출 증가를 통해 상업적 성공을 거둔데도 의미가 있지만 기술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시장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R&D 투자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