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홀딩스, 차등배당서 대주주 몫 300→500원 인상담철곤 회장 90억원, 이화경 부회장 102억원 현금배당지난해 영업이익 역성장에도 오너 몫 배당금 급증
  • 오리온 일가의 올해 배당 수익이 200억원대를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전년보다 대폭 늘어난 규모다. 배당이 올라간 것은 오리온홀딩스의 대주주 차등배당의 규모를 2년만에 두 배 올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오리온의 영업이익 감소로 인해 오리온홀딩스의 수익성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오너일가가 배당잔치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오리온에 따르면 지주회사 오리온홀딩스는 올해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대주주에게 500원의 현금 배당을, 기타일반주주에게 650원의 현금 배당을 각각 결정했다. 오리온홀딩스는 2018년부터 대주주와 일반주주의 배당률을 달리 책정하는 차등배당을 실시 중이다.

    일반주주 배당액은 지난해와 동일하지만 대주주의 배당은 지난해 300원에서 66.7% 인상됐다. 이로 인해 배당금 총액은 지난해 251억원에서 올해 331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 증가분은 고스란히 오너일가의 몫으로 돌아간다.

    실제 올해 오너일가의 배당수익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오리온홀딩스애서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89억9000만원의 현금배당을, 부인인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이 102억원의 현금배당을 받을 예정이다. 이 외에도 자녀인 담경선 오리온재단 과장과 담서원 오리온 부장이 각각 3억8000만원을 배당 받는다. 

    여기에 자회사 오리온의 1주당 750원의 현금배당을 더하면 오너일가가 올해 챙겨가는 배당금은 총 218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오리온 일가의 총 배당금 138억원과 비교해서 58.0%가 증가한 규모다. 

    사실 오리온 오너일가의 배당 수익은 지난 매년 증가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차등배당이 처음 도입된 2018년 배당금은 대주주 210원, 일반주주 600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2020년 대주주 250원, 일반주주 650원으로 오른 이후에는 대주주의 몫만 늘고 있다. 지난해 오리온홀딩스의 배당은 대주주 300원, 일반주주 650원이었고 올해는 일반주주의 몫 650원을 유지한 채 대주주의 배당금만 500원으로 66.7% 증가했다.

    공교롭게도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감소세다. 오리온홀딩스의 실적에 영향을 직접적으로 미치는 주력계열사 오리온은 지난해 매출 2조3594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신장했지만 영업이익은 3729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오리온홀딩스의 연간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작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한 2290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이 둔화됐음에도 오너일가의 배당만 늘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오리온 측은 “오리온홀딩스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18년 일반주주 배당금을 50원 인상한 650원으로 확정하고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통한 배당재원을 확보하여 점진적으로 배당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