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내 단일 매장 최대 규모로 리뉴얼 중입점 브랜드 늘리기 보단 명품 중심 확대 전략지난해 명품 힘입어 '1조 클럽' 가입하기도
  • ▲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현대백화점
    ▲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압구정본점 샤넬 매장 리뉴얼을 통해 대규모 복층 매장을 선보인다. 매장 면적만 보면 압구정본점 내 최대 규모의 매장이다. 수요가 몰리는 명품 매장의 면적을 키워,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포석이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최근 압구정본점 1층과 2층 매장에 대한 리뉴얼 공사가 한창이다. 이 매장은 리뉴얼 이후 현재 영업중인 1층 샤넬(부띠끄) 매장과 통합,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복층 형태의 매장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단일 매장만 본다면 압구정본점 내 최대 규모의 매장이다. 기존까지 최대 규모로 꼽혀왔던 에르메스는 이번 리뉴얼 과정에서 2위로 밀려나게 됐다.

    이번 리뉴얼에 앞서 현대백화점은 1층 까르띠에 매장을 3층으로 이전한 바 있다. 백화점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1층에 다양한 브랜드를 입점 시키기보다, 수요가 높은 명품 매장의 면적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나선 것이다. 명품 매출이 백화점의 성장을 견인한다는 점에서 과감한 선택이다. 

    현대백화점의 이런 판단은 처음이 아니다. 그동안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명품 매장의 면적을 확대하는 방안으로 개편해왔다. 지난 2019년에는 에르메스의 국내 첫 복층매장을 리뉴얼 오픈하면서 매장규모를 확대한 바 있다.

    이런 선택은 압구정본점의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면서 현대백화점 내에서는 판교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압구정본점의 영업면적은 3만1700㎡, 5층에 불과한 소규모 백화점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인 성과로 꼽혀왔다. 다양한 브랜드를 유치하기 보단 구매력이 큰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는 명품매장을 확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전략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발탁된 백화점 대표이사들이 모두 명품 전문가라는 점도 이런 분위기를 대변한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신세계 출신 정준호 대표를 신임대표로 발탁했고 신세계는 손영식 신세계면세점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9년 김현종 한섬 대표를 발탁한 바 있다. 이들은 모두 명품·패션 네트워크와 유치에서 공이 적지 않았던 인사로 꼽힌다.

    현대백화점 측은 샤넬 매장 리뉴얼 관련 “해당 면적에 어떤 매장이 어떻게 영업할지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