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11, 시공·브랜드 HDC현산 제외 요구상계1구역도 본계약 앞두고 퇴출시위 나서파격적 사업조건 유도하기 위한 반발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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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주요 정비사업장에서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 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며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잇따른 보이콧 기류로 수주 위기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광명11구역 재개발조합은 최근 HDC현대산업개발에 공문을 보내 시공 참여와 '아이파크' 브랜드 사용을 제한하는 공동이행방식으로 변경해 달라고 요구했다. 

    광명11구역은 광명뉴타운 정비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로, 앞서 조합 측은 지난 2016년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을 공동 시공사로 선정한 바 있다. 

    조합은 현대건설의 단독 시공과 함께 브랜드에서도 아이파크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추후 이익분만 배분받으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오는 4월 정기총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안건을 상정해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은 조합 및 현대건설 등과 협의해 최적의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이 수주에 성공한 서울 노원구 상계1구역(재개발)에서도 퇴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상계1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10일 노원구청 앞에서 'HDC현대산업개발 추방 집회'을 열고, 시공 참여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상계1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해 10월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으며, 오는 3월 본계약을 앞둔 상태다.

    조합 한 관계자는 "지난 사고 이후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 능력과 영업정지 가능성 등에 대해 불안해하는 조합원들이 늘고 있다. 회사 측에서는 정상적인 사업 진행이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퇴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계속 나오는 상황"이라며 "아직 정식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만큼 시공사를 교체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북구 미아4구역(재개발)과 동대문구 이문3구역(재개발) 역시 시공사 교체를 두고 조합 내 의견이 분분하다.

    미아4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해 10월 HDC현대산업개발을, 이문3구역 재개발조합은 2015년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미아4구역 조합은 지난 6일 시공사 선정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했으며, 이문3구역 조합의 경우 4월 중 HDC현대산업개발 배제 여부를 결정하는 총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보이콧 움직임에 따라 향후 HDC현대산업개발의 정비사업 수주에도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조합들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조합 측에 유리한 사업조건을 따내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지적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이미 정식계약을 체결했거나 공사가 진행 중인 정비사업장의 경우 시공사 교체시 조합 측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도 상당한 만큼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결국 HDC현대산업개발과의 협상 과정에서 조합에 득이 되는 제안을 이끌어내기 위한 반발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