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 비롯 대부분 실적 부진코로나19 여파 줄어든 '신작' 부진 원인P2E·NFT·메타버스 등 신사업 카드 꺼내들었지만… 수익성 확보 갈 길 멀어
  • 국내 게임업계가 지난해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위기론에 휩싸였다.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게임사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주가가 폭락하는 게임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신작 출시 지연이 원인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반등 카드로 꺼내든 P2E(Play to Earn)·NFT(대체불가능토큰)·메타버스 등 신사업의 수익성 개선도 요원하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을 필두로 크래프톤, 컴투스, 웹젠 등 국내에서 매출 상위권을 기록 중인 대다수 게임사의 2021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실적이 부진하자 주가도 급락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현재(18일 기준) 49만 2500원으로 100만 원을 넘어섰던 지난해 2월 대비 반 토막이 났으며, 크래프톤 역시 27만 4000원으로 56만 7000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11월과 비교했을 때 급락했다.

    이 밖에도 넷마블, 위메이드, 컴투스,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등 대다수의 게임사 주가가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신작 출시 지연을 게임사들의 실적 하락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장기화로 개발 기간이 늘어났고 신작 출시 일정이 지연되면서 수익성 개선에 먹구름이 꼈다.

    실제로 매년 10개 안팎의 신작을 선보이던 넥슨도 지난해 ‘코노스바 모바일’, ‘블루 아카이브’ 정도의 신작을 출시하는 데 그쳤다.

    야심 차게 준비한 신작들의 부진한 성과도 뼈아팠다. 엔씨의 핵심 IP(지식재산권) 블레이드앤소울의 후속작 ‘블레이드앤소울2’는 출시 초기 퀄리티 이슈를 비롯해 과금 모델과 관련된 논란에 휩싸이며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뒀고, 크래프톤의 신규 캐시카우로 기대를 모았던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는 차별화 부족한 게임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에 실패했다.

    지난해 게임사들의 반등을 잠시 이끌었던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빠져나가고 있다. 위메이드는 P2E와 블록체인 요소가 결합된 ‘미르4’ 글로벌 버전의 흥행을 앞세워 신사업을 전개하며 주가를 부양했지만, 자체 발행한 가상화폐 위믹스 대량 매도 이슈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는 등 부침을 겪고 있다.

    더불어 위메이드가 공개한 지난해 실적에서 매출의 대부분이 위믹스 매각으로 발생했고 플랫폼 매출이 36억 원에 그치면서 P2E 모델의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됐다.

    일각에서는 P2E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위메이드의 성과가 기대치보다 미미했던 점을 고려했을 때 신사업의 수익성 개선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신작 출시 지연 및 흥행 실패로 부진한 게임사들이 올해 신작 라인업 확대를 통해 반등을 꾀하고 있다”며 “신사업의 기반도 결국 IP(지식재산권)와 개발력이 핵심인 만큼, 본업인 게임의 경쟁력이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