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편입배당 대신 투자엑시트 시점 커머셜은 최대 규모 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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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에 따른 결산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 5년간 현대캐피탈은 900억원 안팎의 배당을 꾸준이 해 왔다. 지난해는 결산배당으로 918억원을 지급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도 실적을 상회한 가운데 나온 결정이라 더욱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488억원으로, 이미 2020년 연간 순이익(3486억원)을 뛰어넘었다.
앞서 현대캐피탈의 배당성향은 ▲2018년 28.4% ▲2019년 28.0% ▲2020년 25.5% ▲2021년 26.3% 등 꾸준히 배당을 실시해왔다. 하지만 올해 갑자기 배당을 중단한 것이다.
이에 대해 미래사업 기반 확충을 위해 배당을 하지 않고 투자할 계획이라는 게 현대캐피탈 측의 설명이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차량 전동화와 커넥티비티(Connectivity) 공유구독 서비스 등 다양한 모빌리티 산업과 결합하는 추세 속에서 자동차 금융 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지난해 기아차가 지분 20%를 사들이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게 됐다"며 "미래 모빌리티 산업 전환에 맞춰 현대·기아차와 함께 완성차 부문의 경쟁력을 높여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말 특수목적법인(SPC)인 엘리시아제육차, 제이스씨세삼차 등이 보유한 현대캐피탈 주식 1986만1486주(20%)를 전량 매입했다. 기존 보유 주식 20.1%에 더해 총 40.1%의 현대캐피탈 지분을 확보하하게 된 것이다.현재 현대캐피탈 최대주주는 현대자동차로 주식 59.68%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기아가 보유한 주식을 합치면 총 지분율은 99.78%에 달한다.
반면 상용차 여신금융전문회사인 현대커머셜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을 실시한다. 현대커머셜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결산 현금배당액을 주당 2000원으로 확정해 533억3330만원을 배당한다. 2020년 결산 현금배당금 총액 154억원과 비교하면 3.5배나 늘었다.현대커미셜은 현대캐피탈과 달리 외국계 사모펀드 어피니티 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인 센츄리온 리소스 인베스트먼트가 지분 25%을 가지고 있다. 어피니티 파트너스는 이번 배당으로 133억3330만원을 받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커머셜은 FI(재무적투자자)의 엑시트 시점에 가까워져 오고 있는 만큼 고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그룹에 완전 편입된 만큼 배당을 실시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