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올해 7500억 규모 회사채 발행..사업 다각화우리카드 독자 결제망 구축으로 매출 타격 불가피자체발급카드 출시로 회원수 증가 업계 1위
  • BC카드가 올해 적극적인 자금조달을 통해 자체발급카드, 리스, 데이터 등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전체 카드사중 신규 회원이 가장 많이 증가할 정도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C카드는 올해 총 7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발행한 4400억원보다 70% 가량 증가한 규모다.

    이를 토대로 자체 신용카드 발급 확대와 개인신용대출 사업 등을 강화한다는 게 BC카드의 구상이다. 특히 데이터 사업, 메타버스 관련 신규 수익원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BC카드 관계자는 "조달된 자금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것"이라며 "신규 회원사 유치, 자체카드 발급, 대출업무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BC카드는 올해 사업 다각화에 더 속도를 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지난해 말 전업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BC카드 가맹망을 사용하던 우리카드가 독자 가맹망을 구축하기로 하면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졌기 떄문이다.

    그동안 다른 카드사에 결제프로세싱만 제공하던 것에서 이제는 자체발급카드를 출시해 회원을 유치해야 하는 것이다. 이에 BC카드는 지난해 하반기에 자체카드 5종을 시장에 내놨는데 올해도 1월부터 '로스트아크' 게임 전용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이 게임에서 각종 유료 상품 및 아이템을 구매하는 데 필요한 게임머니인 '로열크리스탈'을 로스트아크 카드로 충전하면 10%의 청구할인 혜택(월 최대 2만5000원)을 제공한다. 이 카드는 출시 이틀 만에 누적 발급 1만 좌를 돌파했다.

    BC카드는 두나무와 올 상반기 중으로 '메타버스 신용카드’를 내놓기로 했다. 카드사와 암호화폐·블록체인 기업 간 국내 최초의 협업으로, 새로운 카드는 현실 속 구매 활동을 가상세계에 NFT(대체불가토큰)로 구현한다. 

    자체발급카드 출시로 인해 회원수도 크게 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한달간 협회 등록 9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BC·NH농협·롯데·우리·하나카드) 중 BC카드의 신규 가입자수가 17만8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11만5000명)보다도 6만3000명이나 많은 수치다.

    BC카드 관계자는 "그동안 결제프로세싱만 제공하던 것에서 자체발급카드 출시로 인해 다른 카드사 회원이 전환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결제프로세싱 사업자로서 확보해 둔 가맹점과 KT그룹의 데이터 등을 활용하면 데이터 사업자로서도 유리한 고지에 서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