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맨에 지급된 쿠팡 주식, 행사가능일 도래공모가 기준 200만원대 규모, 현재 120만원대로100% 지급은 내년… 주가 추이가 관전포인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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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이 상장 1주년을 앞두면서 물류센터 직원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쿠팡이 지난해 상장 과정에서 재직 중인 쿠팡맨(현 쿠친)에 한해 지급한 자사주를 행사 할 수 있는 기간이 도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주가다. 뉴욕거래소 상장 직후 시총 100조원을 넘겼던 쿠팡은 최근 실적발표 이후 45조원 대로 하락한 상태. 최대 400만원대의 소득이 될 것으로 기대됐던 쿠팡 자사주의 가치도 120만원대로 떨어졌다. 

    7일 쿠팡 등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쿠팡 물류센터에 근무하던 쿠팡맨 등 현장직원은 이달부터 회사로부터 받은 자사주의 50%에 대한 행사가 가능해진다. 지난해 쿠팡이 자사주의 행사 조건으로 근속 1년 후 50% 부과를 조건으로 걸었기 때문이다. 

    쿠팡은 지난해 3월 쿠팡과 자회사에 재직 중인 쿠팡맨 및 물류센터 상시직 직원, 레벨 1~3의 정규직과 계약직 직원, 상시직 전환 일용직 등에 대해 평균 자사주 50주를 부여한 바 있다. 총 규모만 약 1000억원에 달한다. 이 자사주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으로 1년을 근무하면 50%를, 2년을 근무하면 나머지 절반을 받을 수 있게 설정됐다.

    요컨대 당시 쿠팡맨이 총 50주를 받았다면 1년이 도래하는 시점부터 그 중 25주를 행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자사주를 그저 좋아하기만은 쿠팡의 상황이 미묘하다. 쿠팡은 지난 4일(현지시각) 기준 주가가 17.16% 급락하면서 2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에도 불구하고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쿠팡의 공모가가 35.0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이날 주가는 39.7% 감소한 규모다. 

    특히 쿠팡의 주가는 상장 직후 69.0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실제 52주 최고가 기준으로 쿠팡맨에 부여된 자사주 50주는 한화 기준 422만원에 달하지만 이날 종가기준으로는 129만원에 불과하다. 행사 가능 물량이 50%에 그치니 사실상 손에 쥘 수 있는 현금은 64만원에 그친다.

    쿠팡맨이 1년만의 자사주 행사를 앞두고 기대보다 실망이 앞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이 자사주를 행사할 수 있는 기간이 도래했을 뿐, 매도 여부는 쿠팡맨의 판단이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 전반의 침체가 이어지는 현 시점보다는 장기적으로 쿠팡의 주식을 보유하리라는 관측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인플레이션에 따른 물가인상 등으로 소비산업 전반의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쿠팡 역시 올해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제시한 만큼 이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향후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