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 글로벌 제약사 출신 R&D 부문 전담 사장 영입GC녹십자, 지난해 본부장급 주요 임원 외부 영입 잇따라 일동제약, CHC 부문장 영입… "경영 환경 변화 신속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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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제약사들이 주요 임원을 외부에서 영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순혈주의 기조가 강했던 보수적인 인사를 벗어나 외부 영입을 통한 전문성 강화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7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올해 R&D 부문 전담 사장을 영입하면서 R&D 분야 신 성장 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R&D 총괄로 영입된 박재홍 사장은 얀센, 다케다, 베링거인겔하임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 R&D 역량을 쌓아왔다.박 사장 영입으로 동아에스티는 경영 전반을 맡는 김민영 사장과 함께 투톱체제로 재편됐다.동아에스티는 R&D에서 단기·중기로 대사내분비치료제 DA-1241, DA-1229(슈가논), 패치형 치매치료제 DA-5207, 과민성방광치료제 DA-8010을 개발하고 있다. 장기로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면역항암제와 치매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대·개발할 계획이다.GC녹십자는 지난해부터 임원 영입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곳으로 꼽힌다. 전문의약품(ETC) 본부장을 비롯해 사업개발본부장, 경영전략실장 등을 영입했다.작년 10월 영입한 허문 ETC 본부장은 한국얀센, 한국애보트 등에서 전문의약품 영업부문을 근무했고, 이후 한국아스트라제네카에서 19년간 국가별 영업 부문장을 역임했다.허 본부장은 전문의약품 영업조직 운영 활성화와 전략 수립 등 전문의약품 국내 영업을 총괄한다.앞서 9월에는 김지헌 사업개발본부장, 배백식 경영전략실장을 영입하기도 했다.김지헌 사업개발본부장은 종근당, 한국로슈 등에서 사업개발 관련 업무를 담당했으며, 에자이의 한국 및 아시아 지역의 사업개발본부장(BD & Alliance Management Director)을 역임했다.김 본부장은 신약 파이프라인 확충 및 글로벌 협력 활동 전략 수립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배백식 경영전략실장은 보스톤 컨설팅 그룹에서 프로젝트 리더(Project Leader)로 근무했고, 2014년 두산그룹에 입사해 ㈜두산, 두산중공업 등에서 전략 기획 업무를 담당한 바 있다.배 실장은 중장기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 수립 및 운영 등의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일동제약은 이달들어 CHC(컨슈머헬스케어) 부문장으로 이신영 전무이사를 영입했다.이 전무는 삼성전자, 델, 시그나(국내법인명 라이나생명), 일렉트로룩스 등 다국적 기업에서 20년간 마케팅 관련 경력을 쌓았다. 2019년부터 일렉트로룩스코리아의 대표이사를 지낸 바 있다.일동제약에서는 다양한 컨슈머 헬스케어 사업을 총괄할 예정이다. 일동제약은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등을 포함한 컨슈머 헬스케어 사업 분야에 '아로나민' '비오비타' '지큐랩' '메디터치' 등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관련 분야 전문가 영입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전문성 강화와 함께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함으로써 시장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