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평균 1971.16원… 1주새 158원 급등휘발유 2000원 시대 눈앞… 9년5개월 만가격상승세 가팔라… 유류세 인하폭 확대 검토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가격도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조만간 L(리터)당 2000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L당 1971.16원으로 집계됐다. 1주일 전인 지난 6일 1813원보다 158원 뛰었다.

    주간 평균 가격은 1800원대지만 주 후반에 서울은 L당 2000원, 전국 기준으로는 1900원을 넘어선 상태다. 서울 지역 전날 평균 가격은 2052원을 기록했다.

    전국 휘발유 가격이 L당 1900원을 넘은 것은 2013년 10월 셋째 주(1902.5원) 이후 약 8년5개월 만이다.

    만약 전국 기준으로도 L당 2000원을 넘으면 2012년 10월 넷째주(2003.7원) 이후 약 9년5개월 만의 기록이 된다.

    경유 판매 가격도 전주보다 118.7원 상승한 L당 1710.0원으로 조사됐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 조치에 따라 9주 연속 하락하다가 올해 초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가격 상승 속도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유류세 인하 조치 직전인 지난해 11월 11일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1810원이었으며 지난주부터 이미 그 당시의 가격을 뛰어넘은 상태다.

    최근 3주간 주간 휘발유 판매 가격의 상승폭은 21.4원, 24.2원, 97.6원으로 계속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이번 주 들어 다소 숨 고르기에 들어가긴 했으나, 보통 국내 기름값에는 2∼3주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만큼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고유가 상태가 지속되면서 정부는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7월 말까지 3개월 연장했다.

    또한 앞으로 유가 추이에 따라 유류세 인하율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만약 최대치인 30%까지 인하 폭을 확대하면 휘발유 가격은 L당 305원 내려가게 된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가격은 이번 주 배럴당 122.8달러로 전주보다 16.6달러 상승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한때 배럴당 130달러에 육박했다가 다소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상태"라며 "국내 기름값도 한동안 고점 상태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