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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 지운 '삼성엔'…최성안號 차입의존도 '122%→2.08%'

'18년 선임 이후 유동성 확보 등 재무성과 뚜렷원가율 감소-이익률 제고로 영업성적도 턴어라운드수주잔고 늘고 신사업 추진도 '순항'… 중기 전망도 '맑음'

입력 2022-03-14 11:19 | 수정 2022-03-14 11:30

▲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삼성엔지니어링

2013년과 2015년 잇달아 어닝쇼크를 맞았던 삼성엔지니어링(삼성엔)이 최성안사장 부임 이후 방향타를 새로 잡고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탄탄한 영업실적에 따른 재무성과로 내실을 다졌으며 동시에 먹거리 확보에도 충실했다. 당분간 또다른 어닝쇼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14일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 삼성엔의 작년 부채총액은 4조982억원으로 최 사장 부임 직전인 2017년 4조967억원과 비슷한 규모를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기간 부채비율은 419%에서 209%로 절반이상 줄였다. 이 기간 지속적인 자본 확충에 따른 결과다.

자본총액은 2017년 9760억원에서 작년 1조9605억원으로 매년 늘면서 100% 이상 증가했다.

차입금 의존도의 경우 무차입 경영에 가까울 정도로 차입금 규모 자체가 큰폭으로 줄어들면서 자본 확충 효과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작년 차입금 규모는 408억원으로 2017년 1조1968억원의 3.41%에 불과하다. 이 기간 차입금 의존도는 122%에서 2.08%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이자 비용도 감소(506억→38억원, -92.4%)하면서 유동성도 보강됐다.

최근 4년간(2018~2021년) 유동비율은 평균 101%로 직전 4년(2014~2017년) 평균 87.1%에 비해 개선됐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 역시 최근 10년새 최대 규모인 1조1383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재무성과는 탄탄한 영업실적에 기반한다.

2017~2018년 2년 연속 5조원대 매출로 외형이 줄어들었다가 2019년부터 반등에 성공, 3년 연속 성장하면서 부활의 서막을 알렸다.

매출 규모는 2019년 6조3920억원, 2020년 6조7491억원, 2021년 7조4866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은 2014년 8조9114억원 이후 최고치다.

2012년 7322억원 이후 10년 만에 5000억원을 달성한 영업이익은 의미 있는 개선세를 보였다. 최근 4년간 합산 영업이익은 1조4835억원으로, 직전 4년간 손실 1조1996억원을 모두 메우는 데 성공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최근 10년 중에 가장 높은 6.72%를 기록했다. 10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0.12%에 불과하다.

이 같은 실적 턴어라운드는 최 사장이 추진하는 EPC 관련 원가절감과 프로젝트의 수익성 관리가 통했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 최근 4년간 평균 원가율은 89.0%로, 직전 4년 평균 99.4%에 비해 10%p 이상 개선됐으며 판매비와 관리비 규모 역시 같은 기간 3689억원에서 346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 멕시코 DBNR 프로젝트 공사현장. ⓒ삼성엔지니어링

특히 최 사장이 대표 취임초부터 강조해온 기본설계(FEED) 분야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삼성엔의 경우 다른 건설사들과 달리 화공-비화공 등 플랜트사업만을 영위하고 있다. 해외사업이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

작년 해외도급공사에서 발생한 매출은 전체 매출의 64.3%로 최 사장 취임이전인 2017년(48.6%)에 비해 많이 늘어났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점은 코로나19 팬데믹이후 삼성엔의 불안요소로 꼽혔다. 하지만 FEED, EPC 연계 수주 전략으로 굵직한 수주 랠리를 이어가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FEED는 대형플랜트사업에서 발주에 앞서 진행하는 작업으로 작업 과정에서 발주처와의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는데다 시공시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 등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

올 들어서는 멕시코 DBNR 프로젝트와 말레이시아 사라왁 플랜트 등 해외 프로젝트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인식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성장성을 점쳐 볼 수 있는 수주잔액도 늘었다. 지난해 수주잔액은 11조원으로 2017년 5조2589억원에 비해 두배이상 증가했다.

향후 중동, 동남아시아에서 FEED 참여를 통한 EPC 연계 수주전략을 추진할 계획으로 현재까지 성과는 양호하다는 평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엔은 올해 매출 7조4866억원, 영업이익 5032억원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비해 매출은 6.39%, 영업이익은 15.0% 증가한 수준이다.

동시에 친환경 신사업에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삼성엔지니어링은 주주총회에서 신사업본부를 솔수션사업본부로 이름을 바꾸고 구체적으로 탄소중립, 친환경 사업을 시작했다.

솔루션사업본부는 크게 세 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기술(CCUS), 암모니아 추출 기술 등 탄소중립을 위한 기술 사업과 소각로 및 수처리 인프라 구축과 같은 그린 인프라 사업이 있다.

여기에 공장들의 에너지를 효율화할 수 있도록 컨설팅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너지 효율화 사업도 있다.

실제 지난해 6월 글로벌 에너지 기술 기업인 베이커 휴즈社와 CCUS 및 수소 에너지 이용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4분기에는 롯데케미칼, 포스코와 국내외 수소 사업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조영환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말레이시아 사라왁에서 수소 사업 개발을 추진중으로 자체적으로도 수소관련 기술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신규수주나 추가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한편 2018년 대표이사로 선임된 최 사장은 지난해 주총에서 재선임됐다. 임기는 2024년 3월까지다.
성재용 기자 jay1113@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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