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정기주총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상정안해모친 송영숙 회장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 전망"글로벌 시장에서 미래 먹거리 창출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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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의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난다. 대표이사직에 오른지 12년만이다. 이에 따라 한미사이언스는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단독 대표 체제가 될 전망이다.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을 예정이다. 곽태선·신유철 사외이사 2명, 감사위원 선임 등의 안건만 포함됐다.임 대표는 고 임 전 회장의 2남 1녀 중 첫째로, 2009년 한미약품 이사로 선임됐고 2016년부터 한미사이언스의 단독 대표이사를 맡았다. 지난 2020년 고 임 전 회장의 타계 이후 송 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같은 해 9월부터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됐다.임 대표가 사내이사로 재선임되지 않으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며 송 회장의 단독 체제가 된다.한미사이언스 주식은 송 회장이 11.65%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고, 임 대표가 7.88%, 임주현·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각각 8.82%, 8.41%를 보유하고 있다. 당초 임 대표는 삼남매 가운데 가장 높은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최근 시간외매매로 한미사이언스의 주식 45만주를 매각했다.임 대표는 한미사이언스 경영에서는 손을 떼더라도 한미약품에서는 사장으로 등기이사 지위를 유지한다. 임 대표의 한미약품 사장 임기는 2024년 3월 말까지다. 한미약품은 우종수·권세창 대표이사 사장이 전문 경영인 체제로 이끌고 있다.임 대표는 분자진단 기업 디엑스앤브이엑스(Dx&Vx)의 최대 주주이자 사내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임 대표는 지난해 10월 거래정지 상태였던 Dx&Vx의 지분 19.57%를 한미사이언스 주식 27만7778주 현물 출자를 통해 확보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Dx&Vx는 항암면역백신 기술을 갖췄다.한미약품그룹은 임 대표가 한미사이언스 경영에서 물러나더라도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란 설명이다.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유럽 한미의 현지화와 중국 사업을 기반으로 사회적 기업 모델을 구축하고,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글로벌 불평등 해소에 기여할 백신 등 해외 연구 개발에 주력해 한미약품그룹의 미래 먹거리 창출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