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주총회에 대거 정관변경… ESG위원회 추가ESG위원회 설치 근거 만들어, 대부분 기업 도입 중선택 아닌 필수… 올해도 기업활동 화두로
  • ▲ 주주총회 현장. 기사와 무관함.ⓒ뉴데일리DB
    ▲ 주주총회 현장. 기사와 무관함.ⓒ뉴데일리DB
    올해도 유통, 식품업계의 키워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될 전망이다. 소비자들이 ESG의 중요성은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저마다 ESG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의사결정기구를 설치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주요 일부 업체들은 아예 정관을 수정해 이사회 내 별도 위원회로 ESG위원회를 두는 안건을 주주총회의 의제로 올렸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 GS리테일 등은 일제히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 정관 변경을 의안으로 올렸다. 

    먼저 롯데쇼핑은 오는 23일 예정된 주총에서 기존에 사외이사추천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감사위원회 등 3개 위원회만 정관에 명시되던 것을 ESG위원회와 투명경영위원회를 신설하는 정관 변경을 추진키로 했다. 이 외에도 ‘이사회 전원을 특정 성(性)의 이사로 구성하지 아니한다’는 정관도 새롭게 추가됐다. ESG 차원에서 여성을 이사회에 필수적으로 포함하게 한 것이다. 

    현대백화점도 오는 28일 주총에서 이사회에 ESG경영위원회를 두는 정관 변경을 의안으로 올렸다. 이 외에도 현대백화점의 계열사인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등도 올해 주총에서 ESG위원회를 두는 정관 변경을 실시할 예정이다. 

    GS리테일은 25일 주총에서 이사회 내 ESG위원회와 보상위원회를 신설하는 정관변경을 진행할 예정이다. 

    식품업계에서는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매일유업이 각각 ESG위원회를 두는 정관변경안을 각각 주총의안으로 올렸다. 

    유통·식품업계가 이처럼 앞다퉈 ESG위원회를 두는 것은 최근 ESG의 위상과 무관하지 않다. 투자업계가 각 기업의 ESG지수를 측정하면서 보다 원할한 투자 유치와 기업 가치상승을 위해서는 ESG의 강화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의 경영에 있어 의사결정권을 가진 이사회 내부 ESG위원회는 ESG경영에 필수적인 요소로 꼽힌다.

    ESG위원회 설치를 정관에 둔다는 것은 대표이사가 바뀌더라도 정관변경으로 수정하기 이전까지는 필수적으로 ESG위원회를 둬야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 이들의 ESG 활동은 눈에 띄게 나타나는 중이다. 친환경 쇼핑백부터 라벨 없는 페트병 제품, 투명 페트병 도입, 친환경 용기 등은 이미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도 ESG가 주요 기업의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을 비롯해 현대백화점, GS리테일 등의 기업은 이미 지난해 말 ESG위원회를 신설하면서 주총을 통해 정관에 설립근거를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ESG는 선택이 아니라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필수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