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4세 윤인호 부사장 체제 본격화AI 기반 신약개발 벤처들과 잇따라 '맞손'동아에스티 출신 사장 영입… 의료기기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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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약품이 오너 4세인 윤인호 부사장 체제로 들어서면서 체질개선에 성공할지 주목된다.16일 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의 사업구조는 일반의약품 매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만큼 치우쳐있다. 특히 미래먹거리로 기대를 걸만한 신약개발 부문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국산 신약 23호인 퀴놀론계 항생제(폐질환 치료제) '자보란테' 개발에 성공한 바 있지만 현재 매출은 미미한 수준이다.신약개발 부문에서의 부진은 잦은 전문경영인 교체의 영향도 있다. 동화약품은 지난 10년간 거의 매년 CEO가 바뀌었다. 결국 장기적인 사업전략이 부재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이런 가운데 동화약품이 최근 신약개발을 위한 새로운 전략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동화약품은 올해 들어 AI(인공지능) 기반 신약 개발 벤처기업 2곳과 손잡았다.심플렉스와는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을, 온코크로스와는 항암제 신규 적응증 발굴에 협력하기로 했다. AI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 가능성이 높은 후보물질 발굴 등으로 R&D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동화약품은 매년 매출액의 약 6.5% 수준을 R&D에 투자하고 있으며, 주요 파이프라인은 코로나19 치료제(천식·비염 치료제) 'DW2008'와 당뇨병 개량신약 'DW6012'다.의료기기, 화장품 등 신사업 확대에도 힘을 주고 있다. 이를 위해 동화약품은 한종현 전 동아에스티 사장을 영입했다. 동화약품은 오는 30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한 전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유준하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한 전 사장은 동아에스티에서 해외사업부와 의료기기진단사업부 담당 대표를 맡아왔다. 한 전 사장 영입은 의료기기 부문 사업강화를 위한 결정인 셈이다.동화약품은 2020년 9월 척추 임플란트 전문 기업 메디쎄이를 인수했다. 동화약품은 메디쎄이를 통해 의료기기 사업에 첫발을 내딛었다. 향후 해외 진출을 타진할 수 있는 의료기기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화장품 사업 확장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동화약품은 지난해 후시딘 성분을 활용한 기능성 화장품 '후시드 크림'을 출시하면서 시장의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11월 GS홈쇼핑에서 첫 출시된 이후 5회 방송 연속으로 완판을 기록했는데, 이는 목표치 대비 169% 초과 달성이다.이에 따라 후시드 크림 이후 후시딘 성분을 활용한 '후시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업계 관계자는 "동화약품의 4세 경영이 본격화 되면서 젊은 리더십을 통한 사업구조 개편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며 "신사업 확장을 통해 한동안 침체됐던 매출을 얼마나 끌어올릴수 있을지도 지켜볼 부분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