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 폭증… 불안감↑ ‘사재기 현상’RAT 받으려는 환자들 계단 밑까지 줄 서며 ‘대기’감기약‧진통제 이것저것 다 ‘상비약 꾸러미’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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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동네 병원들과 약국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23일 현장에 따르면 병‧의원에서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를 받기 위한 대기줄이 길게 늘어섰다. 일선 약국은 감기약 품귀현상으로 연일 상비약을 찾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동네병원 의사들도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로 일반 환자를 진료 보기 힘든 정도라고 호소한다. 서울 중구에서 이비인후과에서 근무하는 관계자 A씨는 “병원 계단까지 대기줄이 계속된다”며 “병원 문 열기 전부터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해당 병원의 원장 B씨도 “토요일 휴무도 반납하고 일하고 있다만 지금처럼 확진자가 많이 나올 땐 RAT 검사 때문에 일반환자를 받기 힘든 실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대면 진료 문의로 카운터엔 전화만 담당으로 받는 직원이 다른 업무도 보지 못하고 상주하는 중”이라고 토로했다.

    상황은 약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코로나 상비약’으로 알려진 해열제와 종합감기약 품귀현상이 두드러지면서다.

    경기도 하남시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C씨는 “해열제나 진통제를 필요수량 이상으로 요구하는 손님들이 종종있다”며 “그때엔 우리도 수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한 개 정도만 드리고 돌려보내야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키트 입고 시간에 맞춰 약국 앞에서 줄을 서는 경우도 있는데, 줄을 서는 사람들의 교차 감염이 우려된다”고도 말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코로나19 증상 완화에 사용되는 해열진통제·감기약 일부 제품의 부족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공급 총량을 확대한다고 밝힌 상태다.

    김진석 식약처 차장도 지난 22일 “감기약·해열진통제 제조 업체의 경우 공급 안정을 위한 행정적 지원 방안을 적극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19 폭증으로 수요가 가중되면서 현장의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게 중론이다.

    서울 종로구 약국 관계자 D씨는 “감기약 수요가 늘어나면서 약국 차원에선 상비약 세트로 약 자체를 한 쇼핑백에 묶어서 판매하기도 한다”며 “이런 묶음 판매가 오히려 일선 약국의 품귀약 현상을 가중시킨다”고 고백했다.

    한편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49만881명으로 50만명에 육박했다. 누적 확진자는 1044만7247명으로 1000만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