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시간 'LG AI 리서치센터' 설립...해외 첫 연구센터미시간대 AI랩 공동연구 추진...글로벌 인재확보 '청신호'출범 1주년 AI 연구원, 조직·인재 갖추고 본격 성과내기'초거대 AI' 로드맵도 '착착'... 구광모號 투자 '가속페달'
  • ▲ 지난 2월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엑스퍼트AI얼라이언스의 활동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LG
    ▲ 지난 2월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엑스퍼트AI얼라이언스의 활동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LG
    LG가 인공지능(AI) 연구 생태계를 글로벌로 확장하며 미래 사업으로 본격 투자에 나선다. LG AI 연구원이 출범한지 만 1년만에 미국 미시간주에 새로운 AI 연구 거점을 마련하고 초거대 AI 등 선행기술 연구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는 지난 23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에 'LG AI 리서치센터'를 신설하고 세계 10대 AI 석학으로 꼽히는 이홍락 CSAI(최고AI과학자)가 센터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초거대 AI 선행기술 관련 연구를 맡고 있는 이문태 일리노이대 교수도 센터를 함께 이끈다.

    LG AI 리서치 센터는 같은 지역에 위치한 명문 대학인 미시간대 AI 랩과 선행기술 연구에서 협력한다. 지난 2월 미시간대 AI랩과 업무 협약을 체결해 공동연구와 함께 우수 AI 인재 확보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번 LG AI 리서치 센터 앤아버는 LG가 글로벌로 AI 연구 보폭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 2020년 12월 LG AI 연구원을 출범하며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본사와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만 연구 거점을 뒀었는데 이번에 미국에 진출하면서 보다 폭 넓은 연구와 인재 확보가 가능해졌다.

    출범 1주년을 갓 넘긴 AI 연구원이 미국까지 진출하게 되면서 구광모 LG 회장이 그리는 AI 연구 조직 구도는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향후 글로벌 곳곳에 AI 연구 거점을 추가로 설립할 가능성도 높다. 국내를 중심으로 첫 발을 내딘 AI 연구원이 조만간 글로벌 유수의 대학과 공동 연구에 나서고 인재를 흡수하는 등 지속적으로 범위 확장에 나설 것으로도 기대된다.

    인재를 확보하고 성과를 내는데 비교적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AI 분야에 이처럼 힘이 실리는데는 아무래도 구 회장이 AI를 미래사업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구 회장은 지난 2020년 AI 연구원을 개소하면서 다양한 인재들과 파트너들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밝히기도 했을 정도다.

    실제로 AI 연구원을 설립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데도 꽤나 속도가 빠른 편이다. 지난해 말 LG가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인 '엑사원(EXAONE)'을 공개하며 이를 우선적으로 계열사 사업에 활용하고 이후 글로벌 연합체 결성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대중화 단계에 이르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초거대 AI는 대용량 고속 연산이 가능한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수많은 데이터를 학습한 AI로, 인간의 뇌와 비슷하게 작동하는 슈퍼 인공지능으로 평가되고 언어와 글쓰기, 바둑 등 분야에 상관없이 활용될 수 있다.

    엑사원 공개에 이어 지난달에는 로드맵 대로 국내외 13개 기업이 모인 AI 연합체인 '엑스퍼트AI얼라이언스'를 발족했다. LG그룹 주요 계열사는 물론이고 은행과 대학병원 같은 곳들과 구글도 이 연합에 참여했다.

    초반 연구 성과가 기대 이상이었던만큼 LG도 AI 연구원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미래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더 강력하게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구 회장이 계열 분리 이후 AI와 로봇, 전장 등 미래사업 분야에 본격적으로 힘을 실으면서 내부적으로도 신사업에 대해 이전과는 달라진 추진력을 실감할 수 있을 정도라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