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의사들 "라게브리오, 처방 대상 범용성 높아 더 효과적"천은미 교수 "팍스로비드 수급 안정이 우선… 라게브리오 2차 선택"라게브리오 예방효과 30% 수준… 팍스로비드는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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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는 우선적으로 화이자사의 팍스로비드만 국내 공급할 예정이었지만, 팍스로비드의 물량 부족으로 이달 MSD사의 라게브리오도 본격 도입에 나섰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라게브리오 국내 도입의 득과 실이 분명하다고 말한다.

    29일 당국에 따르면, 라게브리오는 몰누피라비르 성분의 리보핵산(RNA) 유사체로 입원·사망 예방 효과는 30% 수준이다. 

    먼저 도입된 팍스로비드의 경우 바이러스 복제에 필수적인 단백질 분해효소 3CL 프로테아제를 저해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작용기전을 갖는다. 임상시험에서 나타난 입원·사망 예방 효과는 88%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팍스로비드를 우선 사용토록 권장하고 있다. 다만 신장‧간질환이 있는 경우, 면역저하자, 팍스로비드에 대한 병용금기 약물 복용자 등 팍스로비도 복용이 불가한 경우 라게브리오 처방이 권장된다.

    코로나19 치료제를 처방하는 일선 의사들은 라게브리오 도입으로 얻는 득이 분명이 있다고 말한다. 

    서울 중구 호흡기전담클리닉 원장 A씨는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약물이 라게브리오가 훨씬 적어 "팍스로비드보다 활용도가 좋다"고 밝혔다. 또 "수급 문제 같은 경우도 향후 팍스로비드보다는 안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치료제 팍스로비드 사용이 불가한 경우는 중증 신장‧간질환이 있는 경우 외 28종(국내 허가 23종)의 특정 성분 약물 복용 중인 환자 등이다.

    하지만 의료계 전문가들은 더 효과가 좋은 팍스로비드가 1차 선택이 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라게브리오는 처방 시 임산부만 피하면 되니 의사의 개인적 부담이 적을 수 있지만, 분명한 건 라게브리오는 2차 선택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팍스로비드가 중증화율을 막아주는 데 더 효과적이기 때문에 간 신장 등이 나쁜 사람들에게만 라게브리오를 쓰게 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거꾸로 돼 있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수급 문제로 라게브리오가 1차 선택이면 안 된다며, 의사 판단 하에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를 처방할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는 증상 발현 후 5일 내에 복용해야 한다. 라게브리오는 임부와 18세 미만 소아·청소년 환자에게 사용이 승인되지 않았다. 용법·용량은 1회 800mg(200mg 4캡슐)을 1일 2회(12시간마다) 5일간 식사와 무관하게 복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