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디지털화 및 전동화, 크로스-브랜드 협업, 사회적 책임 활동에 집중폭스바겐 ID.4와 아우디 Q4 e-트론,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
  • ▲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폭스바겐그룹코리아'로 사명을 변경했다.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그룹사장이 올해 주요 전략을 발표했다.ⓒ폭스바겐그룹코리아
    ▲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폭스바겐그룹코리아'로 사명을 변경했다.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그룹사장이 올해 주요 전략을 발표했다.ⓒ폭스바겐그룹코리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한국시장 진출 18년만에 '폭스바겐그룹코리아'로 사명을 바꾸고 새출발을 한다. 올해 그룹 산하 4개 브랜드(폭스바겐, 아우디, 람보르기니, 벤틀리)에서 신차 22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31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올해 주요 계획을 공유했다. 폭스바겐그룹은 그룹 전략인 '뉴 오토(New Auto)'를 기반으로 자동차 제조기업에서 소프트웨어 주도형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올해 아테온과 골프 모델로 새해의 포문을 열었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가 혼재된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해 전 세그먼트를 아우른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폭스바겐 ID.4와 아우디 전기차 4종을 새롭게 선보이며 전기차 라인업 강화에 나선다.

    전기차 포트폴리오 확대에 맞춰 전기차 수리 역량을 갖춘 서비스센터를 29개소로 확충하고 고전압 배터리 정비센터 1개소를 갖출 계획이다. 또, 충전인프라 측면에서는 딜러 네트워크에 충전기 설치를 이어가고, 그 중 150kW급 고속충전기 설치 비중을 23%까지 갖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외에도 고객 전용 예약서비스, 차징-온-디맨드 서비스, 홈 차징과 같은 다양한 충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앞으로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플랫폼 ▲차량의 디지털화 및 전동화 ▲크로스-브랜드 협업 ▲사회적 책임 활동 등 네가지 영역에 집중할 방침이다.

    플랫폼 기술은 자동화 및 자율주행의 핵심이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본사의 전략을 바탕으로 2020년과 2021년 아우디 e-트론 라인업을 출시하며 MLB 에보와 J1 플랫폼을 국내에 선보인 바 있다. 올해는 폭스바겐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SUV 모델인 ID.4와 아우디 중형급 전기차 모델 Q4 e-트론을 출시하며 그룹의 모듈형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MEB는 다양한 모델에 적용돼 보다 긴 주행거리와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본격적인 전동화 시대를 여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사장은 ID.4와 Q4 e-트론 출시 시기에 대한 질문에 "올해 하반기에 둘 다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답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차량의 디지털화 및 전동화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자회사 '카리아드'를 설립했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의 차량 디지털화팀은 국내에 특화된 지식과 세밀하고 표준화된 테스트, 협력 방안에 대해 본사 및 카리아드를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 초기단계에서 현지 요구사항을 포함해 내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연결성 등 한국 시장을 위한 맞춤형 솔루션 개발을 지원한다. 또, 국내 전기차 충전인프라와 호환성과 관련된 보다 광범위하고 표준화된 테스트를 수행한다.

    이와 함께 커넥티드 카 도입을 앞당겨 한국 시장에 더 많은 제품과 서비스 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전사적 차원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한국에 진출해 있는 그룹의 모든 승용차 브랜드에 대한 현지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독일 연구개발 부서와 한국 기업 간의 협력 기회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올해 벤틀리를 프리미엄 브랜드 그룹 안으로 통합했다. 앞으로 본 그룹에 속한 아우디와 람보르기니, 벤틀리는 전동화와 디지털 기술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게 된다. 이런 변화는 향후 국내 프리미엄 및 럭셔리 세그먼트에서 폭스바겐그룹코리아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전동화 및 디지털화로 인한 복잡성 증가로 새로운 접근방식이 필요해지면서 '그룹 마케팅 및 사업개발팀'을 신설한다. 이 팀은 그룹의 명성관리를 비롯해 크로스-브랜드 사업기회와 협업모델을 모색하고 전사적 차원에서 한 목소리를 유지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틸 셰어 사장은 "그룹 마케팅 및 사업개발팀은 신규 브랜드에 대한 사업 기회도 도모한다"며 "현재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신규 브랜드의 한국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그룹 산하 브랜드 중 아직 한국에 진출하지 않은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여 볼륨 세그먼트에서의 입지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미래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코딩수업을 진행해왔다. 이를 토대로 독일 본사가 지원하는 비영리 코딩학교 '42 볼프스부르크' 및 국민대학교와 함께 자동차 특화 소프트웨어 개발 산하협력을 위한 3자 MOU를 체결했다.

    협력의 첫 단계로 올해 하반기부터 교환 학생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국민대학교와 함께 선발한 4명의 학생은 6개월간 독일에 머물며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이어 2023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매년 13명씩 총 39명의 학생이 독일 볼프스부르크 캠퍼스에서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오토모티브 및 모빌리티 에코시스템(이하 SEA:ME)' 과정에 참여한다. 18개월간 진행하는 SEA:ME 과정에 더해, 학생들은 폭스바겐그룹과 카리아드, 포르쉐, 마이크로소프트 에저 클라우드 서비스 등의 워크숍에도 참여하게 된다.

    인재들을 키우는 프로그램이 지속될지에 대한 질문에 틸 셰어 사장은 "단기적으로 끝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하고자 노력할 것"이라며 "현재는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면서 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들을 양성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이 취업으로 연계될 지의 여부는 불투명하다. 틸 셰어 사장은 "배출된 인재들은 코딩이나 전동화 부분에서 굉장히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