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1.4억달러 적자…수출 전년 동월比 18.2% 증가반도체·석유화학 등 수출 사상 최고 기록 에너지 수입, 전년 동월比 161.9억달러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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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수출이 634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월 수출실적을 달성했으나 에너지가격 급등으로 수입액이 크게 늘면서 무역수지가 적자전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발표한 '2022년 3월 수출입 동향'에서 이기간 수출은 634억8000만달러, 수입은 636억2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사태로 에너지가격이 급등하며 1억4000만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해 흑자전환 한달만에 다시 적자 늪에 빠져들었다.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8.2% 증가했다. 17개월 연속 플러스, 13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사상 첫 수출 130억달러를 돌파한 13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AI·빅데이터 확산에 따른 견조한 반도체 수요로 글로벌 반도체 품귀현상이 지속됐다. 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해 중장기 성장을 기대케 하고 있다. 

    무선통신부문은 전년동월대비 44.5% 늘었다. 신규 스마트폰 출시, 국내산 부품 선호로 2017년 11월 이후 4년만에 최고 실적인 18억5000만달러를 달성했다. 

    디스플레이( 48.4%)는 고부가 OLED 호조가 계속되면서 2개월 연속 30% 초과 성장률 기록했고 컴퓨터는 SSD 부품 공급차질로 가격이 상승했다. 

    석유화학의 경우도 전방산업 수요확대 흐름과 고유가발 단가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54억2000만달러의 최고 수출기록을 경신했다. 

    이밖에 철강은 전년동월대비 26.8%, 바이오는 24.2%가량 수출액이 상승했다. 

    국가별로는 중국(16.6%)과 미국(19.9%), 아세안(44.4%) 등 3대 시장 수출이 모두 월 최고실적을 경신했다. 중동(17.4%), 중남미(25.6%) 등 신시장도 두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했다. 

    대중국 수출은 반도체·컴퓨터·무선통신 등 IT 품목이 40%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역대 월 기준 최고 수출실적인 156억3000만달러를 경신했다. 아세안은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지면서 반도체·석유제품·디스플레이 수출이 크게 증가해 5개월 연속 수출 100억달러를 달성했다. 

    또한 미국은 기반시설 인프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영향으로 일반 기계·철강·컴퓨터가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최초로 수출액 90억달러를 돌파했다. 

    수입은 8년여만에 원유가격이 배럴당 110달러 선을 기록하는 등 3대 에너지원 가격 모두가 전년대비 대폭 증가하면서 급증했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은 161억9000만달러로 전년동월 수입액 77억2000만달러에서 84억7000만달러로 대폭 늘었다. 납사 등 원자재와 철강제품·메모리반도체 등 중간재 수입도 함께 증가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수출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한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우크라이나사태 악화, 중국내 코로나 확산 등 무역·공급망 전반에 우호적이라고 볼수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무역 리스크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무력충돌이 발생한 우크라이나는 거의 수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경제제재가 강화된 러시아도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대러시아 수출은 비중이 큰 자동차·차부품·일반기계 등이 크게 감소하면서 3월 전체 수출은 40% 줄었다. 

    대우크라이나 수출도 주요품목인 자동차·일반기계·철강 수출이 거의 이뤄지지 않으면서 전년 동월 대비 95% 이상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