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셀코리아'…1분기 주식 7조원 순매도

1분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

코스피가 연초 이후 내내 박스권에 머무르면서 투자매력도가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1분기 총 7조6000억원어치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8000억원을, 코스닥시장에서 1조8000억원을 팔았다.

외국인 투자자는 3월 한달 동안만 코스피에서 5조100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대거 매도세로 유가증권시장 주식의 시가총액 비중도 지난 1일 현재 31.61%로 2016년 1월 28일(31.54%) 이후 6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을 2조9471억원을 팔았고, 삼성전자 1조168억원, 카카오 9667억원, 네이버 9570억원, 현대차 8598억원, 삼성SDI 8528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조1808억원을 담았고, LG화학도 9133억원 순매수했다.

이같은 외국인의 '셀코리아'는 연초부터 불거진 긴축 우려와 지정학적 위기,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브라질 등 원자재 수출국의 상대적 강세 등도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못지 않게 기관도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다.

기관의 1분기 순매도 금액은 유가증권시장 5조9000억원, 코스닥시장 6000억원 등으로 총 6조6000억원에 이른다.

반면 개미들은 올해들어서는 순매수 흐름을 이어가며 기관과 외국인의 매물을 받았다.

개인의 1분기 순매수 금액은 14조원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1조400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조8000억원어치 각각 순매수했다.

특히 개인은 지난달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5000억원어치를 순매수 하며 지난해 7월(7조9000억원) 이후 반년여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