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명동에 3번째 애플스토어 오픈… 연내 잠실 매장도삼성, LG전자 철수 효과 점유율 72%… 애플 1%p 상승 그쳐같은 안드로이드 OS 삼성에 수요 쏠려… 애플 점유율 확보 난항
  • ▲ ⓒ애플
    ▲ ⓒ애플
    애플이 오픈을 앞둔 새 애플스토어 '애플 명동'에 이어 연내 네 번째 스토어도 개장하며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발표한 LG전자의 물량을 흡수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지배하고 있는 데다 LG전자와 같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해 올해도 애플이 국내 점유율을 빼앗아 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9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명동에 애플스토어 '애플 명동'을 정식 개점한다.

    이번 애플스토어는 지난 2018년 1월 오픈한 '애플 가로수길', 지난해 2월 개장한 '애플 여의도'에 이어 국내 세 번째 매장이다. 애플은 올해 중 네 번째 스토어인 잠실점도 개장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 매장을 늘리며 한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꽉 쥐고 있지만, LG전자가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하면서 틈이 생겼다.

    LG전자는 약 10%의 점유율로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국내 시장 3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23분기 연속 적자를 내는 등 부진이 이어지며 지난해 7월31일자로 휴대폰 사업을 종료했다.

    당시 LG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10% 수준이었는데, 해당 물량은 삼성전자가 대부분 흡수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72%로, 대비 7%p 상승했다. 같은 기간 LG전자의 점유율이 13%에서 6%로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삼성전자가 LG전자의 물량을 그대로 흡수한 셈이다.

    애플은 지난해 8월부터 LG베스트샵을 통해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자사 제품 판매에 나서며 LG전자의 공백을 노렸지만 점유율이 1%p 상승한 21%에 그쳤다. 아이폰12에 이어 아이폰13 시리즈도 흥행가도를 달리며 괄목할 성장을 이뤘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에 밀리며 유독 힘을 쓰지 못했다.

    올해는 보급형 스마트폰인 아이폰SE 3세대 출시에 맞춰 애플스토어 매장도 확대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더 힘을 주는 모습이다. 지난달 출시된 아이폰SE 3세대는 아이폰13에도 사용된 최신형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A15 바이오닉을 탑재했음에도 가격이 64GB 기준 59만원에 불과하다.

    애플의 공격적인 행보에도 불구하고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역시 지난해처럼 삼성전자가 LG전자의 물량을 대부분 흡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LG전자의 스마트폰이 삼성전자와 같은 OS인 안드로이드 기반인 데다 삼성페이, 통화 중 녹음 기능 때문에 섣불리 아이폰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국내 애플스토어 확대는 소비자에게 체험 공간을 마련하며 접점을 만드는데는 효과가 있겠지만, 유의미한 판매량 증가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