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피렐리 등 수입타이어만 장착제네시스 "럭셔리 이미지 구축 의도"국내 타이어업계 "국산 제품에도 기회 줘야"
  • ▲ 신형 G90 등 올해 출시된 제네시스 차량에서도 수입 브랜드 타이어만 장착됐다. ⓒ제네시스
    ▲ 신형 G90 등 올해 출시된 제네시스 차량에서도 수입 브랜드 타이어만 장착됐다. ⓒ제네시스
    올해도 제네시스 신차에 한국·금호·넥센타이어 등 국산 제품이 채택되지 못했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고급화를 이유로 들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의 세단·SUV·전기차 라인업에는 수입 브랜드 타이어만 장착됐다. 올해 출시된 GV70 전동화모델에는 미쉐린 타이어, 신형 G90에는 피렐리(19인치), 미쉐린(20인치) 타이어가 탑재됐다. 

    G80는 피렐리(18인치·20인치), 콘티넨탈(19인치) 타이어, GV80는 피렐리(19인치), 미쉐린(20인치·22인치) 타이어가 채택됐다. 제네시스의 유일한 순수전기차인 GV60도 미쉐린 타이어가 장착돼 출고된다. 

    GV70에는 브리지스톤(18인치), 미쉐린(19인치·21인치), G70에는 브리지스톤(18인치), 미쉐린(19인치) 등 제네시스 라인업에서 국산 타이어 제품은 전무한 상황이다. 

    제네시스는 럭셔리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수입 타이어를 선택했다는 입장이다. 또한 지난 2015년 제네시스 차량에 장착된 한국타이어 제품에서 타이어 결함이 발생하면서 대규모 리콜을 진행했던 점도 국산 브랜드가 배제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 차량에 제품을 공급하게 되면서 브랜드 신뢰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었다”면서 “4~5년전부터 제네시스와 제품개발에 협력하면서 윈윈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국내 타이어 업계는 “우리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는 분위기다.

    대한타이어산업협회는 지난 2020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에 “국산 중대형 고급 승용차 출고 시 국산 타이어 장착 기회를 제공해 소비자 후생이 증대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협회는 “외국산 타이어는 국내산 동급 타이어보다 최소 30% 이상 비싸고 애프터서비스도 불편해 소비자 불만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고급 중대형 승용차에 외국산 타이어와 국산 타이어를 모두 채택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타이어 업체들은 수년 전부터 전기차 타이어 개발을 추진해왔고 아우디, 폭스바겐, 포르쉐, 테슬라 등 글로벌 업체들의 전기차, 고성능차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입지를 넓혀나고 있다. 기아 ‘EV6’에도 금호·넥센타이어 제품이 장착되지만 제네시스만큼은 문호가 열리지 않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가성비가 좋은 국산 타이어보다 수입 브랜드를 선택하고 있다”면서 “국내 타이어 업계도 기술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