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아일랜드·핸드앤몰트 등 맥주 펍 직접 운영코로나19 영향 지난해 송파점 폐점 등 타격 커져매년 수십억원 적자… 올해 실적 회복 기대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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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비맥주가 크레프트 맥주 자회사 제트엑스벤쳐스의 부진에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 핸드앤몰트 브루 랩 등 수제맥주 펍를 운영하는 이 회사가 출범 이후 수년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하며 오비맥주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오비맥주에 따르면 제트엑스벤쳐스의 지난해 매출은 29억50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0.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27억3000만원으로 적자 폭이 전년보다는 감소했지만 수익률은 더욱 악화됐다. 

    여기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유흥시장의 타격이 주효했다. 소규모 맥주 양조장과 펍을 직접 운영하는 이 회사는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 강남점을 비롯해 핸드앤몰트 브루랩 용산점, 핸드앤몰트 탭룸 경복궁점 등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가장 큰 변수는 코로나19였다. 이들 매장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상승했던 2020년과 달리 지난해 매출이 대폭 감소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19년 오픈했던 핸드앤몰트 브루랩 송파점이 폐점된 것도 지난해 부진의 여파다. 이로 인해 4개였던 제트엑스벤쳐스의 매장은 지난해 기준 3개로 감소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지난해 4인 집합금지와 9시 영업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며 저녁 펍만 운영하는 매장이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며 “송파점은 지난해 폐점하고 완전히 철수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사실 제트엑스벤쳐스는 지난 2016년 오비맥주가 설립한 이후 2018년 핸드앤드몰트를 흡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소규모 양조장, 펍을 운영하기 시작한 회사다. 제조사에서 직접 펍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 회사가 설립 이후 단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오비맥주는 제트엑스벤쳐스에 2016년 50억원, 2017년 35억원, 2018년 108억원, 2019년 45억원을 각각 출자했고 이어 2020년 40억원을 추가로 투자했지만 매년 수십억원대 손상차손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장부가액은 50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맥주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오비맥주에게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0.6% 감소한 1조3445억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1.0% 줄어든 262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오비맥주 입장에서는 그동안 맥주를 생산만 해왔던 만큼 직접 소비자와 만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코로나19의 규제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의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